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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킁킁하더니 17초 만에 여기!…마약 찾는 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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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9-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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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상까지 파고든 마약, 주택가나 인근 야산 등에 숨겨두고 유통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있는 마약을 찾아낼 잘 훈련된 마약탐지견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직접 마약탐지견을 훈련하며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엽 더미에서 무언가를 찾은 듯 빙글빙글 맴도는 마약 탐지견.

지난 2월 경기도 시흥의 야산 3곳에서 마약 사범들이 숨겨놓은 필로폰을 4시간 만에 찾아냈습니다.

이 탐지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이름은 아미고 입니다.

만 3살로 국내 유일 경찰 소속 마약 탐지견입니다.

마약 범죄가 늘고 수법도 교묘해지면서 지난해 경찰 인재개발원이 도입했습니다.

얼마나 마약을 잘 찾아내는지 훈련 과정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먼저, 경찰견훈련센터 안에 있는 50제곱미터짜리 실내 훈련장.

[여기는 가정집처럼 만들어 놓은 훈련장인데 요즘은 가정집에도 많이 숨겨 둔다고 하니까…어디가 좋을까요? 한 번 이런 냄비 같은 데에다가 숨겨볼게요. 냄새는 따로 안 나네요.]

뒤이어 들어오는 아미고.

[남궁민/아미고 핸들러 : Sit앉아. 찾아!]

냄비 안에 있는 마약 냄새를 맡았는지 그 앞에 털썩 앉습니다.

불과 17초만입니다.

담당 견과 한 팀을 이뤄 훈련하는 사람인 핸들러는 그 자리에서 아미고가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공으로 보상합니다.

이번엔 농구코트 2개 넓이의 더 큰 훈련장으로 왔습니다.

캐리어부터 가전 용품, 마네킹 같이 다양한 사물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미고는 밖에서 기다립니다.

[여행용 가방 안에 한 번 숨겨보겠습니다.]

단 2분 만에 마약을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익숙한 훈련장이라서 그런 건 아닐지, 이번엔 훈련센터 뒤 야산으로, 저 혼자 올라갔습니다.

[저는 지금 야산에 홀로 남겨졌고요. 여기 이렇게 스테인리스 통 안에 든 마약 시료랑 낫을 같이 들고 실제로 마약 범죄자들처럼 한 번 마약을 땅에 묻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마약을 넣고 흙을 살짝만 덮은 다음에 나뭇잎을 덮어줄게요. 감쪽같습니다. 이래서 야산에 마약을 많이 묻는군요.]

이후 투입된 아미고.

2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 한 곳에 털썩 엎드려 꼬리를 흔듭니다.

[제가 한 번 찾아봐도 될까요? 여기 맞는 것 같아요. 잠깐만, 여기 완전 맞아요.]

[남궁민/아미고 핸들러 : 옳지, 잘했어.]

수백 명의 경찰이 투입되어야 할 일을 홀로 척척 해내는 탐지견.

하지만 특히나 마약 탐지견은 양성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황성구/마약 탐지견 양성 교수 : 마약은 워낙 소량을 가지고 1회 복용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고의 탐지견을 만드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집중력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대담성도 중요합니다.]

보상을 위한 공놀이 시간.

[황성구/마약 탐지견 양성 교수 : {아미고한테는 이 게임이 어떤 부분에서 좋아요?} 운동성으로는 굉장히 좋아요. 그리고 얘는 이 공을 갖고 싶어서 마약을 찾는 부분이거든요. 하루 중에서 지금이 제일 좋은 시간이에요.]

더운 날 열심히 훈련받고 게임도 한 아미고는 목욕 후 시원한 견사에서 쉽니다.

[황성구/마약 탐지견 양성 교수 : 우리나라에 마약이 너무 많이 퍼져있고 그것을 잡기 위해서 마약 탐지견이 양성되는데 아무래도 반려견이나 아니면 테러 쪽으로 양성에 더 집중하는 게 제 바람이고…]

야산 수풀 속에 숨겨놓고 아파트 소화전에 던져놓고 이렇게 마약 범죄자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마약 탐지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마약 탐지견들이 필요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화면제공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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