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봐야지, 누나 여기 있어"…2시간 설득, 투신 시도 10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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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구조 장면/서초경찰서 제공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A 군의 지인으로부터 "강남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릴 거라고 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A 군이 지인에게 보낸 사진을 바탕으로 일대 아파트 15개 동을 집중수색한 끝에 A 군이 있는 아파트 옥상을 특정했다. 경찰은 낙하지점 주변에 에어매트를 6개 설치한 뒤 옥상 문을 강제로 열었고 오후 9시 15분쯤 안전바 없는 돌출형 난간에 쪼그려 앉아 있는 A 군을 발견했다. A 군은 뛰어내릴 듯한 행동을 반복하자 경찰은 위기협상팀의 남성, 여성 요원을 한 명씩 투입했다. 위기협상팀은 A 군과 누나, 형 등 호칭을 사용하고 A 군이 아래를 내려다볼 때마다 "○○아, 누나 봐야지. 누나 여기 있어"라며 주의를 돌리는 한편 좋아하는 음료수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오후 11시쯤 A 군의 요청에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직접 건네주는 대신 A 군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유도했다. 동시에 경찰은 A 군을 자극하지 않도록 출동한 순찰차와 소방차의 경광등을 끄고 인근 아파트 옥상에 나와 있는 시민들과 경찰관, 소방관을 해산시켰다. 위기협상팀은 "누나가 위험하지 않게 조심히 넘어갈게", "○○이가 걱정하니까 안 다치게 할게"라며 A 군을 계속 설득했고 A 군은 결국 스스로 옥상 난간 안쪽으로 넘어와 안전하게 구조됐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올해 6월 전국 최초로 자살기도자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현장에 전격 투입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전문요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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