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발버둥을 쳤을까…" 유령 그물에 거북이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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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앞바다에서 유령 그물에 걸려, 옴짝달싹 못 하고 죽은 바다거북이
다이빙하다 발견해 알린 이영건 뮤트 대표강사 "어민들이 대놓고 갖다 버려, 100m에 한 번씩 쓰레기 봐"
어구 보증금제 등 올해 도입…어업 활동 전면 금지하는 해양보호구역 늘려야
다이빙하다 발견해 알린 이영건 뮤트 대표강사 "어민들이 대놓고 갖다 버려, 100m에 한 번씩 쓰레기 봐"
어구 보증금제 등 올해 도입…어업 활동 전면 금지하는 해양보호구역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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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그물에 묶여, 굶어 죽을 때까지 옴짝달싹 못했을 바다거북이./사진=프리다이빙 트레이너, 이영건 뮤트 대표 강사 인스타그램@mute_younggun |
"5m 깊이 울진 앞바다였어요. 수면 위로 올라오던 중이었고요. 뭔가 다가오나 싶어 화들짝 놀라 옆을 봤더니 거북이가 있었어요. 이미 그물에 걸려 죽어 있었지요. 다른 해양 생물들도 함께 죽어 있었고요. 우리나라에서 거북이를 본 게 처음이었는데, 그걸 사체로 보다니…."

근방에서 어업을 한다고 했다. 아마도 어부가 다 쓰고 버렸을 그물이었다. 다이빙하러 갈 때 선장이 "그물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던 말을 영건씨는 그 순간 떠올렸다.
유령처럼 떠돌던 폐그물은 결국 바다 거북이가 더 누려야 할, 수십 년 삶을 앗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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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00m마다 쓰레기 보여"…인간도 잡는 폐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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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을 시작하고 가장 슬픈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바닷속이라 숨기기 좋다고 생각하며 던졌을 쓰레기들. 그 안을 자주 누비는 다이버가 봐왔던 물속은 어떨지 더 듣고 싶어졌다. 영건씨에게 묻자 이리 답했다.
"바닷속 쓰레기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거의 도로로 비유하면요. 100m 걸으면 한 번씩 쓰레기를 보는 정도라 생각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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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사진=다큐제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센터 |
"우리가 플라스틱을 줄이자, 빨대 쓰지 말아라 하잖아요. 어민들이 대놓고 바다에 갖다 버립니다. 실제 다이빙 포인트에서 다이빙 마치고 어망을 주워 올라온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보트 선장님께서 다시 버리시더라고요. 그걸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경에게 잡혀 조사당할 수 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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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 46%가 그물…"지구 500바퀴 감을 낚싯줄 매일 설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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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
그로 인해 알게 된 실체가 이렇다고 했다. 바다 쓰레기 주범인 줄 알았던 플라스틱 빨대는, 전체 0.03%에 불과했다. 46%에 육박하는 바다 쓰레기가 전부 그물이었다.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로 기록된 딥워터 호라이즌호 폭발이 세 달간 죽인 해양 생물 수보다, 단 하루의 어업이 죽인 물살이 숫자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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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
설치되는 게 많으니, 제대로 다 수거되지 않으면 곧 버려지는 것. 그린피스는 2019년에 낸 바다를 떠도는 죽음의 그물 보고서에서 이를 유령 어구Ghost gear라 했다. 유령처럼 바다를 떠돌며 해양 생물의 숨통을 죈다는 의미였다.
여기엔 구체적인 실태가 잘 나와 있었다.
해마다 64만톤의 유령 어구가 바다에 버려지는 걸로 추정된다. 2층버스 5만 대에 맞먹는 무게다. 2018년엔 멕시코 수역에서, 바다거북이 300마리가 유령어구에 걸려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그린피스, 바다를 떠도는 죽음의 그물 보고서,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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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폐어구 2만6600톤 수거…어구보증금제 시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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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향후 확대 예정인 어구보증금 제도 예시. 판매시 보증금을 받고, 반납하면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사진=해양수산부 |
경상국립대학교 이남우, 정봉규는 2022년 폐어구 발생 저감을 위한 어업 규제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폐어구가 발생하는 이유를 △홍수, 태풍 등 불가항력으로 파손 및 유실 △암초 등에 걸려 유실 △불법 어업으로 쓴 폐어구 발생 시 해상에 고의적으로 폐기 등을 꼽았다.
해양수산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덜 나오게 하고, 더 많이 치우는 방향의 대책을 지난 9월 26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폐어구 2만6600톤을 수거하고, 올해도 54개 연근해어장에서 폐어구 약 4000톤을 수거했다. 잃어버린 어구로 인해 계속해서 해양 생물이 죽지 않도록, 책임 지고 치우겠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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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해양쓰레기, 폐그물에서 찾은 바다거북이. 다행히 죽기 전에 발견돼 바다에 풀어줄 수 있었다./사진=남형도 기자 |
처벌 규정도 강화해, 폐어구를 불법 투기할 경우엔 최대 100만원 과태료를 부과3회 이상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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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갔더니 어업 못 하게 돼 있더라"…해양보호구역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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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버린 유령 그물에 계속해서 걸려 죽는 물고기들. 수거 되기 전까진 끝없이 죽음을 부르게 돼 있다./사진=그린피스 |
"어종이 정말 다양하고, 보존이 잘 돼 있더라고요. 그만큼 엄청 철저하게 관리하고요. 플라스틱 사용을 안 하고 모든 음료가 유리병으로 돼 있고요. 외국인이 들어가면 공항부터 짐 다 풀어서 검사합니다. 어업 활동도 불가능하고요. 우리나라가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되게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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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종 감소로 생태계가 흔들리던 호주 애쉬모어 리프 해양공원은, 2008년부터 어업이 불가능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4년간 260척에 달하던 불법 어선은 2017년 단 3척으로 줄었다. 그 결과, 그레이리프 상어 수가 4.5배 늘고, 뱀상어, 서양수염상어 등 상어종이 발견됐다./사진=그린피스 |
이에 그린피스의 바다를 떠도는 죽음의 그물, 유령어구 보고서에선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이리 언급했다.
2030년까지 공해의 30% 이상을, 어업이나 채굴 등 인간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완전한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합니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가 건강을 회복하고 번성할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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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널 제도엔 어획이 완전히 금지된 11개 보호구역이 설정돼 있다.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어류 밀도와 생물량 모두 꾸준히 늘고 있다./사진=그린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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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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