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쯔양에는 모두 다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 유튜브 채널 쯔양 캡처
최근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만약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설정이 등장했으면 말도 안 되는 황당 설정이라고 비웃음을 샀을 텐데 그게 현실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바로 천만 유튜버 쯔양이 무려 4년 간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쯔양이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녀가 대학교 휴학 당시 전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한다. 그가 잘 대해줘서 사귀게 됐지만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나 이별하자고 했는데 그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쯔양 몰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강요에 의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돈을 갈취 당했고, 그후 유튜브 방송을 하며 역시 또 수익을 빼앗겼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이 잘 되자 남자친구는 아예 소속사를 차려 쯔양과 7 대 3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쯔양 소득의 70%를 공식적으로 뜯어갔다는 것이다.
30%만이라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산 자체가 투명하지 않았고 남자친구 마음대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광고도 남자친구 주도로 진행하고 그 수입 역시 남자친구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이렇게 방송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 폭행, 성폭력 등이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폭행을 거의 매일 당했다고 한다. 수많은 녹취 자료들이 있는데, 너무 끔찍하다는 이유로 현재 극히 일부만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거기엔 남자친구가 쯔양에게 윽박지르는 내용과 쯔양이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는 부분이 담겨있다. 얼마나 절박하면 “살려주세요”라고까지 했을까? 그런 폭력과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협박 등 때문에 쯔양은 무기력 속에 남자친구에게 예속돼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가 굳어지자 남자친구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고 심지어 회사 직원들 앞에서도 폭행했다고 한다.
과거 쯔양이 방송에서 반팔 차림으로 등장했을 때 팔에 멍 자국이 있거나 밴드를 붙인 모습이 포착됐었다. 누리꾼들은 그것이 폭행의 흔적 또는 방어흔이라고 추정한다.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고, 결국 고소까지 해서 수사가 시작되자 남자친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렸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사라진 이후엔 쯔양의 팔에서 멍 자국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게 너무나 충격적인 이유는 쯔양이 얼마 전 한국 갤럽 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튜버’ 1위에 오를 정도로 만인의 주목을 받는 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개인방송 영상과 TV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대중을 만나왔다. 그런 활동들이 참혹한 폭력 속에서 이루어져왔다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사라진 이후에도 쯔양의 고통은 이어졌다. 쯔양이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자 남자친구는 유튜버들에게 유흥업소 근무 등 쯔양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극적으로 과장되게 알렸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엔 유튜버들이 쯔양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 내용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의해 폭로됐다. 쯔양은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일방적 폭로를 당한 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수시로 방송을 통해 다중과 소통하는 스타가 이런 피해를 당하고 있으리라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한 것이다. 무섭기까지 하다.
팬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방송을 통해 다수 대중을 만나는 사람조차도 이런 피해 속에서 신음할 수 있다면, 지금 알려지지 않은 곳에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당하고 있을까?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남자친구 손아귀에서 벗어났고, 변호사를 통해 고소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와줄 직원이나 자신의 일을 봐줄 변호사가 곁에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수밖에 없다. 많은 피해자들은 홀로 고립돼 피해를 감내하고만 있을 것이다.
교제폭력, 이별폭력 사건이 잊을 만하면 이슈가 되는데, 실제 피해자의 수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많은 피해자들이 무기력 속에 고립돼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면 사람들은 점점 더 이성과의 교제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과거 우리 사회에선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당사자 간의 사적인 문제라며 개입을 꺼리는 문화가 있었다. 지금은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공포는 해소되지 않았다. 교제폭력, 이별폭력과 협박 등에 대해 공권력이 강력히 대처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그 공포가 해소될 것이다.
쯔양을 협박했다는 이슈 폭로 유튜버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지금 일부 폭로 유튜버는 억울함을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수사로 확인할 일이고, 그것과 별개로 잘못된 행태를 보이는 유튜버에 대한 처벌, 규제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일리안 데스크 desk@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이병훈 해설위원 사망 원인 심근경색, 여름철에 더 주의해야 할 이유는?
☞너무 아픈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
☞축구선수 윤주태, 감염 후 성접촉…헤르페스 2형 어떤 질환?
☞영탁 "합의나 선처없다"…법적 대응 칼 빼들었다
☞이병훈, 프로야구 ‘4번 타자’ 해설가 별세 “지난 5월 결혼식 참석할 만큼 건강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