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빗소리 놀라 나와보니 이웃집 흔적 없이 사라져"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르포] "빗소리 놀라 나와보니 이웃집 흔적 없이 사라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39회 작성일 24-07-10 13:38

본문

뉴스 기사
120㎜ 폭우에 법곡저수지 둑 무너져 물바다된 충북 영동 명천리
급류 휩쓸린 컨테이너 주택 살던 70대 실종, 수색 중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세찬 빗소리에 놀라 나와보니 집 앞의 작은 도랑이 강처럼 변해 있었어요. 도랑 옆에 컨테이너 주택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구요."


[르포] quot;빗소리 놀라 나와보니 이웃집 흔적 없이 사라져quot;

10일 새벽 저수지 둑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된 충북 영동군 심천면 명천리에 사는 A67씨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듯 긴장한 어조로 당시의 공포스럽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새벽 4시께 호우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집 밖에 나섰다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폭 3∼4m 남짓한 도랑이 흐르던 자리가 물바다로 변해 주변 도로와 농경지 등을 모두 삼킨 상태였다.

이 마을은 법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도랑을 이뤄 흐르면서 그 주변에 10여가구가 주택이나 농막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대부분의 집들은 고지대에 자리 잡았지만, 도랑 가까운 곳에는 B71씨가 사는 컨테이너 주택도 있다.

B씨의 안위를 걱정한 이웃들은 서둘러 도랑 아래쪽을 살폈지만, 컨테이너 주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AKR20240710095600064_03_i.jpg

A씨는 "당시 정전까지돼 암흑천지였다"며 "경찰과 면사무소에 신고한 뒤 이웃들과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법곡저수지 둑은 이날 자정부터 쏟아진 120.5㎜의 폭우에 힘없이 무너졌다.

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있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한가롭던 산골마을을 덮친 것이다.

물에 반쯤 잠긴 집안에 갇혀 저혈당 증세를 보이던 한 주민은 날이 밝은 뒤 119구조대에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을 이장인 배이식73씨는 "아무리 큰 비가 왔기로서니 저수지 둑이 터지리라는 상상이나 했겠냐"며 "물 빠진 뒤 확인해보니 흙으로 된 둑 10여m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움푹 패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날이 밝은 뒤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아간 사고 현장에는 119구조대와 경찰, 영동군 공무원 등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에 여념이 없었다.


AKR20240710095600064_02_i.jpg

B씨의 가족들도 빗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 소식을 안타깝게 기다렸다.

저수지에서 쏟아져 내린 물은 어느 정도 빠진 상태라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여전히 누런 황토물에 잠겨 있고, 군데군데 마을서 떠내려온 듯한 건물 잔해가 나 뒹굴었다.

물에 잠긴 농막도 한 채 눈에 보였다.

현장서 만난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물이 빠지는 대로 무너진 저수지 둑 등에 대한 응급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276.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영동천 옆 저지대와 금강 주변 주민 11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해 한때 대피했고, 도로와 하천 둑 수십 곳이 유실 또는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bgipark@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교사 꿈꾸다 세상 뜬 대학생 "알바로 번 600만원은 후배들에게"
배우 출신 승마선수, 나체사진 협박 이어 사기 혐의로 실형
K리그2 경남, 성병 옮긴 윤주태 활동 정지…연맹, 경위서 요구
아파트 화단서 발견된 7천500만원…주인 안 나타나면 누가 갖나
기부 공약했다 월급 몽땅 날리게 된 LG전자 직원…회사, 지원 검토
퇴근 뒤 산에 갔던 경기북부청 경찰관 숨진 채 발견…실족 추정
고무통이 살렸다…폭우에 고립된 편마비 주민 구한 소방관
1년치 비 10%가 1시간에 쏟아졌다…관측 이래 1시간 최대 강우량
30대 태국인, 한국서 5명에 생명 나눔…올해 4번째 외국인 기증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31
어제
2,154
최대
3,806
전체
694,13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