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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 치킨 기부했던 소년, 12년 뒤 치킨집 사장되서 한 일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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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6회 작성일 24-04-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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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섬네일.jpg

12년 전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10대 소년이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나눔을 펼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소원 성취했다. 보육원에 치킨 기부하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1세 남성이라고 밝힌 A 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사 시작하기 전부터 보육원에 치킨 봉사하러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어서 이제서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2년 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보육원을 갔다. 당시 19세였던 A 씨는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비로 치킨을 사서 나눠준 뒤 ‘나중에 꼭 치킨집 사장이 돼서 한 번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후 30대가 된 A 씨는 치킨집 사장이 됐고 12년 전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집 근처 보육원에 연락하고 인원을 파악했다.

A 씨는 치킨 16마리와 대용량 양념 소스를 준비했다. 그는 “인원이 적어서 15마리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한 마리는 서비스로 추가했다”며 “이렇게 많은 닭을 한 번에 튀기는 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육원 치킨 2.jpg



그는 또 1.5L 콜라 12병과 보육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가방들을 챙겨 보육원으로 이동했다.

A 씨는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아직 하교 시간이 아니라서 전달만 해드렸다”며 “어렸을 때 꿈을 드디어 이뤄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만큼은 빌 게이츠가 부럽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치킨을 배달하고 가게로 돌아오면서 12년 전의 제 소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웃음만 나왔다”며 “앞으로 이 한 몸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우면서 살겠다. 모두 행복하셔라”고 인사를 남겼다.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쉬운 결심, 행동이 아닐 텐데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대견하다. 배울 점이 많다”, “치킨집 어디 있는 건가요 돈쭐 내러 가겠다”, “존경스럽다. 저도 멋진 어른이 되겠다”, “예전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다니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일부 누리꾼들이 가게 위치를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는 비밀”이라며 “성공해서 더 크게 도우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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