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체 갈라지고…전쟁 나는 줄" 부안 지진에 전국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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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까지, 전국에서 지진 감지…"부안에 시설 피해 발생"
주택 창문 깨지고, 버스·승용차에서도 흔들림 "세탁기가 마지막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 흔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 강원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오전 8시 26분께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국에서 198건오전 8시 40분 기준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에서 62건이 접수됐고 충남 27건, 충북 24건, 대전 14건, 광주 14건, 전남 14건 등 인근 지역은 물론 경기 23건, 경북 2건, 부산 2건 등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부안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건물이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이는 정도였다"며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있던 직원들이 모두 주차장으로 뛰쳐나갔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정읍시청 한 공무원은 "1층 사무실이 급격히 흔들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규모가 크게 느껴졌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의 한 창고 벽체가 갈라졌고, 하서면의 한 주택 창문이 깨졌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의 진동은 세종과 대전, 충남에서도 느껴졌다. 세종시에서 대전 유성구 반석동으로 출근한다는 김모35씨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차 중인데도 버스가 갑자기 흔들렸고 웅성거림과 놀란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세종시로 출근하던 이모68씨는 "승용차를 타고 출근 중이었는데, 진동을 느껴 깜짝 놀랐다"며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부안에서 200㎞ 가까이 떨어진 충남 천안시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천안시청 8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건물이 3초가량 흔들려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군에서도 "누워있는데 선풍기가 갑자기 흔들렸다. 부안에서 지진이 났다는데, 같은 지진이 맞나요"라는 119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같은 시각 충북 옥천군에서도 "침대가 흔들리는데 지진이 난 건가요"라는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 직선거리로 150㎞ 이상 떨어진 경북 일대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미시 산동읍 주민 장윤진42씨는 "식탁에 앉아있는데, 진동이 느껴졌다"며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에서 지진 알람이 울리는 순간 아파트 전체가 흔들렸고 바로 옷을 갈아입고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지진이 감지된 직후 재해 대책 본부를 가동하고 여진과 재산·인명 피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보배 김선호 강태현 박세진 이성민 장지현 강수환 기자 war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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