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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계 썰" 클릭하면 성매매 알선 사이트로…청소년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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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9-20 14:38 조회 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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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매수자·성매매 종사자 연결하는 콘텐츠 다수
연령 시청 제한 없어 미성년자들에게 무분별 유포


유흥업소 종사자의 생활을 보여주는 영상. 틱톡 갈무리

유흥업소 종사자의 생활을 보여주는 영상. 틱톡 갈무리



‘낯가림 심한데 화류계 가능? 더 알아보려면 링크 클릭.’

한 유튜브 채널 ‘고정 댓글’에 적힌 글이다. 유튜브, 틱톡, 엑스옛 트위터 등을 동시에 운영하는 이 채널에는 ‘#시급 10만원 #초보가능 #밤알바’ ‘키스방 알바하는 10대도 봤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유흥업계 종사자의 생활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채널 운영자가 올린 웹사이트 주소를 클릭하자 유흥업소 알선 사이트로 연결됐다. ‘일당 50만원’ ‘당일 현금 지급’ 등 조건을 내걸고 노래방·바·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일자리를 소개하는 사이트였다.

20일 경향신문이 유튜브·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모니터링한 결과 성 매수자, 성매매 종사자와 성매매 알선자를 연결하는 다수의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이들 영상은 연령 시청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성매매 산업의 현황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성인 사이트·성매매 알선 사이트로 연결하는 징검다리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 콘텐츠는 유흥업계를 ‘화류계’로 지칭하면서 친근한 말투와 상세한 설명을 앞세워 콘텐츠 이용자들에게 다가간다. 틱톡에는 ‘보도와 텐프로의 차이’ ‘자유로운 출퇴근’ ‘지명으로 이어지는 배웅’ 등 유흥업소 종사자의 하루를 짧은 극 형식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유튜브에는 유흥업에 종사했던 사람이 근무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콘텐츠가 게시됐다. 이들 콘텐츠 모두 성인인증이 필요하지 않다.

유흥업소 종사자가 근무 당시 일화를 말하는 일명 ‘화류계 썰’ 콘텐츠. 유튜브 갈무리

유흥업소 종사자가 근무 당시 일화를 말하는 일명 ‘화류계 썰’ 콘텐츠. 유튜브 갈무리



엑스에서도 청소년 성 착취 유인, 광고, 알선 게시물이 수초마다 올라오고 있다. 성 매수자와 알선자는 ‘08, 09년생 조건 구함’ ‘간단 15분 8만’ 등 축약어와 은어를 쓰며 성매매 종사자를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 구한다”며 10대 여성을 유인한 뒤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도록 강요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다.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라는 강요를 거부했다가 성폭행을 당한 이 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2년 성매매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 연차보고서’를 보면 아동·청소년 성매매 유입경로는 채팅앱49.1%·423건과 SNS28.8%·248건 등 온라인이 77.8%에 달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아동·청소년지원센터네트워크 등 22개 여성사회단체 활동가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엑스전 트위터코리아 앞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 피해 묵인 규탄 기자회견 중 트위터의 상징인 파란 새를 해방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아동·청소년지원센터네트워크 등 22개 여성사회단체 활동가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엑스전 트위터코리아 앞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 피해 묵인 규탄 기자회견 중 트위터의 상징인 파란 새를 해방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엑스 내 아동·청소년 성 착취 계정·게시글 325건을 신고했으나 조치된 건은 37건밖에 되지 않았다”며 “성 착취 게시물이 범람하는 엑스는 성 착취 게시물 및 계정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다하고, 아동·청소년 성 착취 범죄 행위에 무관용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성 매수자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담배·술을 대신 사주겠다’며 유인하거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자해·일탈계SNS에 자신의 노출·신체 사진을 올리는 계정을 뜻하는 일탈계정의 줄임말 사용 청소년을 그루밍길들이기하며 교묘하게 유인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온라인 운영에 대한 명확하고 책임성 있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으면 성매매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전은솔 성매매피해아동·청소년 전북지원센터 ‘나우’ 활동가는 “청소년 성 착취업계 유인 콘텐츠가 메타버스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관련 은어가 끊임없이 생겨 모니터링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성매매·유흥업계에 끌려들어간 청소년은 성 구매자나 알선자로부터 감금·협박 등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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