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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차례상 뉴노멀로…성균관 "가짓수보다 마음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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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3-09-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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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 외국인의 추석 -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예법

‘제사상 세트’ 배송받아 상차림

기본 이외 음식은 가족간 합의


코로나19 시기 확대된 차례상 간소화 분위기가 올해 고물가가 맞물려 ‘뉴노멀’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26일 가격조사업체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지역 차례상 품목가격은 전통시장이 30만9000원, 대형마트가 40만328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9000원3%, 7990원2% 올랐다. 특히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품목 중 사과가 3개 2만 원으로 33% 올랐고, 햅쌀도 2㎏에 6000원으로 20% 올랐다.

◇간편식 차례상, 바쁜 현대인에게 인기 = 이 같은 고물가 현상이 잇따르면서 전통적인 차례상 대신 저렴한 간편식이 시민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도시락, 레토르트 음식 등을 제사상에 올려 준비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이마트 추천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차리면 비용은 9만 원 안팎이 된다. GS25는 모둠전, 백미밥, 꽈리찜닭 등 한가위 정서가 담긴 ‘어남선생꽈리찜닭 도시락’을 추석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반찬가게 등에서 상을 통째로 배달받는 ‘배달 상차림’ 상품도 인기다. 상차림 대행업체 측 가격을 살펴보면 3∼4인분 상차림이 싸게는 20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제사상 세트’같이 13만 원대로 ‘가성비’를 노린 대기업의 상품도 시장에 나왔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유모27 씨는 “직장인이 되고 맞이하는 첫 추석인 만큼, 내려갈 날에 맞춰 고향집에 상차림 배달을 예약해뒀다”면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내 마음도 편하다”고 전했다.

◇‘홍동백서’ ‘조율이시’는 없는 표현 = 사회 변화에 발맞춰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지난해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명절 기간 불필요한 가족 간 갈등을 막고 지속 가능한 차례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성균관의례정립위에 따르면 송편 차례상의 기본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4종류와 술을 포함해 총 9가지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리면 육류, 생선을 놓을 수 있다. 음식을 추가로 올리거나 빼는 것은 가족 간 합의로 결정할 수 있다. 그동안 차례상의 예법으로 여겨졌던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와 ‘조율이시’대추·밤·배·감는 예법 관련 옛 문헌에 없는 표현으로, 과일은 편하게 놓으면 된다. 또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성균관 측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성균관은 명절에 성대한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는 행위를 조상에 대한 불효로 여기는 생각도 오해라고 강조했다. 유교에는 조상의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만 있을 뿐 명절 제사는 없고 ‘차례’는 제철 음식을 후손들만 먹는 것이 죄송스러워 조상께 음식을 올리는 행사라는 설명이다. 위 같은 오해는 조선 후기에 서로가 양반이라고 경쟁을 벌이다 생긴 부작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박광춘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사무총장은 “변화하는 세태에 발맞춰 건강한 차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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