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도 필요한 추석 전 반찬가게, 얼마나 바쁜지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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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9-28 06:04 조회 76 댓글 0본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 전통시장의 한 반찬가게에서 꼬치전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전통시장 초입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가 밀려들었다. 시장 안 반찬가게는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새벽부터 준비한 명절 음식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명절 준비가 간소화되고 물가가 오르며 해가 갈수록 명절 전 반찬가게를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반찬가게에 얼마나 많은 손님이 밀려드는지 직접 알아보러 경기 광명시 한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일하기로 한 반찬가게에선 쉴 틈 없이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과 손님으로 북적였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앉을 틈도 없이 서서 계속 반찬을 만들고 전을 부쳤다. 전날 반찬가게 사장님이 “명절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하다”고 했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앉을 수 있을 때 쉬어요” 기자인 동시에 15년차 주부라 명절 음식 준비엔 자신이 있었다. 큰 착각이라는 걸 깨닫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집에선 애호박 하나만 씻어 전으로 부치면 됐는데, 반찬가게는 규모가 달랐다. 애호박 63개 포장 비닐을 까고 허리를 두드리자, 가게 직원이 “어제 동그랑땡만 9000개 빚었어요”라며 코웃음 쳤다. 새벽 7시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오전 10시가 돼도 반찬 진열대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새벽부터 만든 음식은 예약된 손님이 가져가거나 포장해서 진열대에 놓기도 전에 팔렸다. 오후에 가까워질수록 더 바빠졌다. 노릇하게 구워진 각종 전과 삼색나물, 코다리조림, 홍어무침, 겉절이, 나박김치 등을 보기 좋게 진열하면, 금세 판매돼 다시 빈자리가 생겼다. 딱히 뭘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오후 1시가 넘었지만, 다들 밥 먹을 생각도 없어 보였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 전통시장의 한 반찬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손님 발길이 이어져 쉴 틈 없었다. 사진=임지혜 기자 “이제 허리 아파서 명절 음식 못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의 한 전통시장이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사진=임지혜 기자 “좀 깎아줘요”, “재료 가격 올랐어요”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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