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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맨발 여중생 가족 폭행에도 "함께 있을래요"…학습된 무기력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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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5-23 14:19 조회 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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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및 구청 관계자 “사건 당일 여중생 의사에 따라 분리 조치 안 해”

폭행 당한 지 사흘 지난 뒤에야 아동보호전문시설로 인도

피해 여중생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보호시설도 귀가 조치 막기 어려워


15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부모와 오빠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오랜 기간 정서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가족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오랜 기간 정서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부모와 오빠에게 여중생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맨발로 도망치는 여중생을 쫓아가 20여분간 구타해 이른바 ‘강남 맨발 여중생’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해당 여중생이 사건 초기 “가족에 대한 처벌과 분리 조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관계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구청 측은 신체적 학대 정황을 파악했지만, 여중생의 뜻에 따라 사건 초기에는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주변 폐쇄회로영상CCTV에 녹화된 당시 폭행 장면을 확인하고 긴급 조치를 취했다.

여중생은 사건 당일 폭력을 휘두른 가족에 대해 처벌을 원치 않으며, 떨어질 의사가 없다고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 측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여중생은 폭행을 당한 지 사흘이 지난 뒤에야 아동보호전문시설로 인도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직후 출동했을 때, 피해 학생이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나이였고 외상도 없었다. 일차적으로 분리조치가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신체 학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분리 조치는 피해 학생의 의사가 중요했다”라면서 “전문기관에 학대 가정을 연계하고 관리할 예정이었으며, 임시조치는 수사기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 여중생은 아동보호전문기관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시 귀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해당 가정에서 아동 학대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수연 호시담심리상담센터 대표는 “폭력과 학대를 당한 게 명백한데도 처벌과 분리 의사가 없었다는 것은 ‘학습된 무기력’을 보여준다”면서 “지속적인 아동 학대를 당했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그런 감정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임시보호 기간이 끝나고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학대당할 것이 두려워 피해 아동이 분리 의사를 표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해바라기센터에서 진행한 피해 여중생의 심층 진술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신체적·정서적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가족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학습된 무기력’으로 폭력 가정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대중의 관심이 요구되는 바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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