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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동물들의 놀라운 변화…새 가족이 준 사랑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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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3-05-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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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통신원 칼럼

번식장 종견이었던 밥 말리는 묵은 털을 잘라내고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카라 제공


번식장 종견이었던 밥 말리는 묵은 털을 잘라내고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카라 제공


유기, 방치, 폭행, 살해…. 한국의 동물들은 다양한 학대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안타까운 건 어떤 동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학대에 시달린다는 사실이다. 개농장, 번식장, 애니멀호딩 현장에선 몇십만 마리의 동물들이 태어나고 팔리고 죽는다.

2019년 철거된 사설보호소 ‘애린원’에서 구조된 리타는 지난 2021년 배우 유연석씨에게 입양됐다.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는 시민단체로서 학대당하는 동물을 구조하고, 돌보고, 입양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동물을 ‘구조’한다고 쓰긴 했지만 실은 동물들은 우리 삶을 구하러 온 천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구조한 동물들이 상처를 회복하고 용기를 내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특히 여기 여덟 마리 친구들은 버려지고 학대받던 동물들의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다.

고운 털 되찾은 ‘리타’…새 가족은 배우 유연석


유기견이었던 개 ‘리타’는 사설보호소 애린원에서 피부병에 걸린 채 좁은 견사에 방치되어 있었다. 봉사자들이 리타를 살뜰히 돌봤고, 리타는 카라에 구조되었다. 리타는 구조 후에도 2년간 가족을 기다리다 배우 유연석씨와 가족이 되었다.

▶리타 이야기 더 보기: ‘애린원 리타’와의 해피엔딩…그 끝엔 배우 유연석이 있었다 https://url.kr/rc9bhq

엉킨 털에 숨어있던 미소 ‘밥 말리’


2021년 허가된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 ‘밥 말리’는 8살이 되도록 ‘종견’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받지 못했던 밥 말리는 묵은 털을 벗겨내자 숨겨진 미모가 드러났다. 현재는 가정에서 임시보호를 받으며 빛나는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땅 지킴이 개였던 랑방왼쪽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약해진 상태에서 구조됐다. 새 가족을 만나 카야오른쪽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카라 제공


‘알박기’용으로 묶여있던 개 ‘랑방’


번식용으로 쓰이던 개 ‘랑방’은 방치되어 죽어가고 있었다. 제보에 따르면, 보호자는 랑방이와 다른 개들을 재개발지역의 ‘알박기’용으로 묶어둔 것이었다. 랑방이 묶여있던 현장에서는 방치되어 죽은 개들의 백골 사체도 여러 구 나왔다. 랑방이 역시 곧 죽을 것만 같이 야위고 빈혈이 와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구조됐다. 지금은 새 가족을 만나 ‘카야’라는 이름을 얻었고 건강하고 근사한 모습을 되찾아 행복한 개로 살아가고 있다.

왼쪽 눈을 다쳤지만 치료받지 못하고 버려진 윙크.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윙크를 품어준 가족들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카라 제공


불행했던 과거에 작별의 ‘윙크’


고양이 ‘윙크’는 아주 어릴 적 한쪽 눈이 터진 채 구조되었다. 품종묘 형제들과 한꺼번에 유기된 윙크는 번식장에서 태어났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윙크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고, 잘 회복하여 좋은 가족을 만나 ‘박흰둥’으로 살고 있다. 가족에게 한쪽 눈이 없는 ‘장애’는 어려움이나 고난이 아니라 그냥 흰둥이만의 특징일 뿐이다.

떠돌이 개였던 라비. 갑옷 같이 엉킨 털을 잘라내자 귀여운 외모가 드러났다. 카라 제공


두려움이라는 갑옷을 벗은 ‘라비’


유기견 ‘라비’는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나 떠돌며 자동차를 따라다니던 개다. 털이 뒤엉키고 그 위에 각종 오물이 쌓이며 털은 갑옷처럼 변했었다. 구조 후 검진 때는 골반 골절의 흔적도 발견됐다. 사람을 피했던 라비는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졸졸 쫓아다니는 귀염둥이로서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다.

끈끈이를 잔뜩 묻히고 구조된 길고양이 새끼 우유. 엉킨 털도 우유의 사랑스러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카라 제공


‘우유’야 뭘 하고 다녔던 거니!


길고양이의 새끼였던 고양이 ‘우유’는 온몸에 끈끈이를 두르고 우유갑을 뒤집어쓴 채 도로로 돌진하다 구조됐다. 목욕으로는 도저히 끈끈이가 없어지지 않아 털을 모두 밀어야 했다. 엉망으로 엉킨 털로도 감출 수 없었던 귀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은 한 입양가족의 막내 고양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순덕’이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마당에 묶여있었다. 잘 씻고 털을 잘라줬더라면 귀엽고 밝고 명랑한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카라 제공


더벅머리 ‘순덕이’의 본 모습


장모견인 ‘순덕이’는 한 시골마을에 방치되어 있었다. 보호자였던 할아버지는 “아들이 키우다 시골로 보냈는데 못생겨서 밖에 묶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덕이는 웃는 모습이 무척 귀엽고, 밝고, 명랑한 개였다. 카라는 순덕이를 잘 씻기고 심장사상충 등을 치료하여 입양을 보냈다.

피부염으로 온몸의 털이 빠진 채 구조된 완소. 희고 아름다운 털을 되찾고 해외에서 가족을 만났다. 카라 제공


완전 소중한 ‘털발’ 되찾은 ‘완소’


개농장에서 태어난 개 ‘완소’는 피부염으로 온몸의 털이 다 벗겨지면서 피부를 몹시 가려워하고 있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다시 자라난 완소의 털은 눈부시게 희고 아름다웠다. 이제는 사람에게 활짝 웃어주는 친근한 개가 됐다. 완소는 해외에서 가족을 만났다.

사랑 받으면 달라져요


이들 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우리의 곁에 왔다 가족을 찾아 떠났다. 꼬질꼬질하고 주눅 들었던 동물들이 어느샌가 깨끗한 모습으로 웃는 걸 볼 때면 이들을 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동물권을 위해 후원하는 사람들, 시민의 뜻을 대리해 일하는 활동가들, 어떤 형태로든 힘을 모아주는 모든 사람들…동물들을 버리고 학대하는 것도 사람이었지만, 결국 이들이 생명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사람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욱이’. 짧은 줄에 묶여서도 사람을 따랐던 욱이는 입양가서 새 삶을 살고 있다. 카라 제공


구조 동물들은 ‘불쌍한 유기견’ ‘안타까운 길고양이’가 아니라,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귀한 존재들이다. 카라는 구조한 동물을 치료하고 최선을 다해 체계적으로 돌본다. 그러나 보살피던 동물들이 입양을 간 후 달라진 얼굴을 보고 깨닫는다. 보호센터에 있을 때와 가족을 만났을 때의 행복은 비교할 수 없는 크기라는 걸. 이런 소중한 순간들을 나눌 가족들이 좀 더 많아지길 빈다.

글 김나연 카라 활동가, 사진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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