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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차선침범…시내버스 난폭운전 사상자 연 80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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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0-18 06:31 조회 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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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작년 버스사고 5662건 전년대비 10% 증가
안전운전불이행 최다 원인
"버스기사 교육·단속 강화 필요"

17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중구 회현사거리에서 경적이 연이어 울렸다. 퇴계로2가·명동역 5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 한 시내버스가 직진 차선을 달리다 우회전을 위해 실선 차선과 흰색 빗금 안전지대를 넘어 급격한 차선 변경을 시도한 것이다. 편도 4차선의 이 도로에서는 우회전해야 서울시청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우회전 차선이 1개뿐이라 정체 구역으로 악명 높다. 이 시간에도 서울시청과 숭례문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기 위한 차들만 100m 가까이 줄을 잇고 있었다. 그러나 30분 동안 이곳을 지나간 버스 5대 중 1대만 정류장에서부터 순서를 기다려 우회전했다. 3대는 직선 차선으로 달리다 실선 차선임에도 차선을 변경해 우회전 차선으로 진입했고, 1대는 아예 직선 차선을 달리다 끄트머리에서 차선 변경을 감행했다.


신호위반, 차선침범…시내버스 난폭운전 사상자 연 8000명 육박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 버스와 행인이 엉켜있다. 30분 동안 횡단보도를 지난 5대의 버스 중 4대가 횡단 중인 사람들이 있음에도 가로질러 우회전을 감행했다./사진=최태원 기자 skking@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도 버스의 위험한 운전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30분 동안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 횡단보도를 지난 5대의 버스 중 4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가로질러 우회전을 감행했다. 지난해 7월부터 우회전을 위해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은 보행자가 없더라도 우선 일시 정지해야 한다. 횡단보도에 난입한 버스에 시민들은 놀라 발걸음을 멈추거나, 버스 사이로 피해 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행인 김모씨61·여는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데 매번 있는 일"이라며 "언제 사고가 나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버스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이 시민들의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해마다 5000여건의 버스 교통사고가 발생해 7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오는 가운데 상당수 사고가 버스의 잘못된 운전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전 의무를 강화가 시급히 요구된다.


18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국 노선버스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는 매년 5000건이 넘는다. 2020년 5518건에서 2021년 5116건으로 약간 줄었다가 지난해엔 5662건으로 10% 늘어났다. 사상자는 각각 7884명, 7104명, 7929명 발생했다. 법규 위반 종류는 안전운전불이행9604건이 가장 많았고, 안전거리 미확보1556건와 신호위반1270건이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에서 일어나는 버스 사고는 보통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다 옆 차량을 추돌하는 등의 안전운전불이행에 따른 사고가 잦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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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회현사거리 인근에서 직진 차선으로 달리던 버스가 실선 차선에서 차선 변경을 하고 있다./사진=최태원 기자 skking@

버스 사고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10시10분께 대구 수성구 수성구민운동장역 사거리에 우회전하던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을 쳤다. 당시 횡단보도에는 초록색 신호등이 들어와 있었지만, 버스는 일시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하다 사고를 냈다. 지난달 17일 오후 5시께 경기 성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를 숨지게 하기도 했다. 버스 운전자는 신호등이 적색이었음에도 직진하다가 정상 신호에 맞춰 주행 중인 오토바이 좌측을 들이받았다.


전문가들은 버스 대상 안전 교육과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교육이 미진할 시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시내버스는 주로 준공영제로 운영된다. 국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안전에 더 신경써야 한다"며 "버스 기사 채용 단계부터 안전 관련 시험과 면접을 강화하고, 기존 버스 기사의 안전 교육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를 내거나 안전 교육에 소홀한 버스 기사에게 페널티를 적용하는 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버스 업체 인센티브는 통상 승객 서비스 평가로 결정되는데, 평가 항목에서 안전 관련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혼잡구간 단속 강화와 신호 체계 정비 등을 통한 관리도 버스 사고 감소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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