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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미리 내리고 100원 번다"…MZ, 거지방 이어 현금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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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0-20 05:02 조회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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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한모23씨는 2월부터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원주에서 상경한 뒤 기숙사비는 부모에게 지원 받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월급 60만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빠듯하다고 생각돼서다. 계획적인 소비방법을 찾다 발견한 것이 ‘현금 챌린지’였다.
대학생 한모23씨는 지난 2월부터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금 지출을 위한 바인더를 만들어 요일마다 소비 계획을 세운다. 독자 제공

대학생 한모23씨는 지난 2월부터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금 지출을 위한 바인더를 만들어 요일마다 소비 계획을 세운다. 독자 제공

한씨는 챌린지용 현금을 다이어리에 보관한다. ‘현금챌린지 바인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이어리를 펼치자 1만원 권 화폐와 하트 모양의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한씨의 하루 목표 지출액은 2만원이다. 일요일과 수업이 없는 금요일에는 1만원씩만 지출하는 게 목표다. 한씨는 “현금 사용 이후 불필요한 지출이 줄었다. 소비 후 작성하는 가계부보다 효과가 컸다”며 “하루 목표보다 적게 소비하면 저금하거나 혹시 모를 상황 추가 지출을 위해 남겨둔다”고 말했다. 한씨는 월평균 40만원 정도를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적금을 붓고 있다.

2030세대 중심으로 오픈 채팅방에서 절약방거지방이 유행한 데 이어 현금만을 이용하는 ‘현금챌린지’가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페이 결제가 보편화한 가운데 일종의 기술 역주행 현상이 20~30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금챌린지와 관련한 브이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한씨처럼 현금챌린지를 위한 현금 바인더 제작도 유행이다.

2030세대가 카드 대신 현금을 꺼내든 건 장기화하는 고물가와 취업난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교통카드를 제외하고 현금 지출만 하는 윤모30씨는 “현금을 사용하면 카드 잔액과 달리 결제하는 순간 액수가 줄어드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소비를 자제하게 된다”며 “현금 사용 시 할인해주는 식당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지난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 뉴시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지난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 뉴시스

현금챌린지에 이어 추가 지출 감소책을 찾는 2030세대도 적지 않다. 서울 신대방역 인근에 사는 황모27씨는 지난 7일 지하철 요금 인상 이후 평소 내리던 교대역보다 한 정거장 앞인 서초역에서 하차한다. 서초역과 교대역은 600여m 차이지만, 신대방역과 교대역의 거리는 10km 이상이라 교대역 하차 시 추가 요금 100원이 붙기 때문이다. 황씨는 “지옥철에서 2분 더 가자고 100원 내기가 아까웠다”며 “걷기 운동도 할 겸 5분 정도 먼저 나오면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기프티콘 선물이 100% 환불이 가능해지면서 기프티콘 사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사례도 늘었다. 편의점 앱을 이용해 재고떨이 물품을 찾거나 OTT 아이디를 공유하자는 모집공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모24씨는 “생일선물로 받은 커피와 케이크 기프티콘이 너무 많아 처치 곤란 수준이었다”며 “선물을 준 지인에겐 미안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몰래 돈으로 되돌려받았다”고 말했다. OTT 아이디를 4명과 공유하는 장모23씨는 “OTT 1개 구독료보다 낮은 가격으로 OTT 2개를 이용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모집해 공유하는 이들은 서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으로 OTT 아이디를 구하는 모습. 에브라타임 캡처

온라인상으로 OTT 아이디를 구하는 모습. 에브라타임 캡처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현금챌린지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세대에게 일종의 놀이문화가 된 것”이라며 “고물가 시대가 이어질수록 지출 줄이기 방법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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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규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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