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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 찬데 젊은 층 한강투신 잇따라…"고립·무력감 극단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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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2-21 09:02 조회 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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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 20일 양화대교서 투신 및 SOS


한강물 찬데 젊은 층 한강투신 잇따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주, 한강 다리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강물로 뛰어드는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에서 바라본 서강대교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기온이 영하 12.2℃로 떨어진 지난 18일 밤 11시께 한강 양화대교에서 청년 여성 한 명이 강물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119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음날인 19일 밤에도 연이어 2030 여성과 남성 두 명이 각각 한강에 투신했다. 1주일 전인 11일에도 양화대교에서 한 명이 투신했다. 모두 목숨은 건졌지만 불과 열흘 사이 여의도 코앞에서 네 명의 청년이 다리 위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했던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에도 양화대교에서 생명의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21일 서울시119특수구조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한강물에 투신한 사건은 292건 발생했다. 다리위에서 투신을 시도하다 저지당한 건은 406건에 이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요원들은 최근 투신자 가운데 2030 청년층이 자주 눈에 띈다고 전했다. 투신자의 연령대별 통계는 작성되지 않아 정확한 청년층 비중 파악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비교키 어려운 무력감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투신은 극단선택에 성공하기 위해 감행하는 것이다. 단지 우울해서 우발적으로 벌인 행동이 아니다”며 “본인이 ‘경제적, 관계적인 면에서 더 이상 가망이 없다, 회복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고 개인이 느낀 무력감이 발현된 것”이라고 짚어냈다.

이는 MZ세대로 일컫는 청년층의 취약한 사회·경제적 특성과 연관 없지 않다. 실제로 청년층이 겪고 있는 고통은 각종 통계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4년 사이 20대 이하만29세까지 가구주는 소득이 줄고 빚은 크게 불어났다.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2018년 3363만원에서 2021년 3114만원으로 7.4% 줄어 역성장했다. 전체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같은 기간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반면, 부채 보유액은 크게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경우 부채 보유액이 2018년 2591만원에서 2022년 5014만원으로 93.5% 증가, 30대 역시 같은 기간 8088만원에서 1억1307만원으로 늘었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 역시 부채가 많은 청년층을 더 옥죄는 요인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니 결국 연체가 시작되고 이는 경제적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20대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0.24%보다 0.15%포인트 늘어난 수치이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높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2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에서도 청년층의 33.4%는 소득이 1000만원도 안 되는 상태였다. 청년들이 주로 취업하는 일자리의 질도 불안정하다. 전년 대비 신규 취업한 산업별 비중에서 청년층은 숙박,음식업17%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용 빙하기가 닥치면서 사회적으로 소속감을 가지지 못하고 세상과의 단절을 택하는 청년도 역대 최대 규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은 최대 5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고립·은둔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취업실패가 24.1%로 가장 컸다고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는 밝혔다. 대인관계23.5%와 가족문제12.4%, 건강문제12.4%도 주된 요인이었다.

은둔청년의 연령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이 70%에 육박해 가장 많았고, 여성 비율72.3%이 남성의 약 2.6배였다. 고립·은둔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이 26.3%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인 경우도 6.1%나 됐다.

박 교수는 “극단선택으로 내몰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 얘기를 자세히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것’이다”라며 “물에 빠졌다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이 새롭게 삶을 시작할 마음을 먹을 수 있는데, 여기서 그치지 말고 심리 상담 등 사회가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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