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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요금도 올렸는데…심야 택시 잡느라 언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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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2-22 06:12 조회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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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심야 택시 잡기…"이 추위에 너무 안 잡힌다" "요금 올려도 택시잡기는 어려워"…빈 차 등 켜고 지나쳐 택시 기사 줄어…젊은층은 택배 배달업으로 기사 고령화

강남역 인근 승차지원단 승차대. 임민정 기자강남역 인근 승차지원단 승차대. 임민정 기자

연말을 맞아 각종 회식과 모임 등으로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서 서울 번화가에서는 한밤중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1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역 인근에는 택시를 잡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영하 10도의 맹추위에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본격 귀가 전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기다리던 이모44씨는 "이 추위에 25분을 기다렸는데 너무 안 잡힌다"며 "요금도 올라갔고 사실은 저희가 돈을 더 주고 택시를 타지만, 택시 잡기가 옛날처럼 편하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박모36씨는 "강남이나 종로는 항상 연말에 택시가 안잡힌다"며 "요금이 올라갔다고 택시가 많이 보이는 것 같지도 않다. 택시 어플을 써서 잡는데 기사들이 거리를 보고 안 잡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손으로 잡을 때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고 했다.

택시를 잡는 시민들이 아무리 손을 뻗어 흔들어봐도 빈 차 표시등을 켠 채 스쳐 지나가며 승차 거부를 하는 택시도 있었다.

도로에 바짝 다가가 택시를 잡고 있던 김모28씨는 "연말이라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너무 안 잡힌다"며 "잡고 목적지가 너무 가깝거나 택시 기사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분도 있다"고 했다.

그나마 잡힌 한 택시에 여러 명이 함께 타기도 했다. 지인과 함께 있던 시민 A씨는 "왕십리로 가는 택시는 안 잡히고 친구 택시는 잡혔다. 가는 길에 내려달라고 기사님께 말해야겠다"며 같은 택시에 몸을 실었다.

오후 11시 30분쯤 되자 강남역 인근에는 택시 타는 곳이란 노란 간판이 세워졌다. 형광 조끼를 입은 서울택시조합 관계자와 서울시 공무원들이 승차난에 대비해 시민들의 택시 탑승을 돕기 시작했다. 택시 탑승을 돕던 한 택시 기사는 "승차거부를 하지 못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연시면 해마다 반복되는 심야 택시 대란. 특히 올해는 심야 시간대에 운행하는 택시 수 부족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2시 서울 지역의 시간당 평균 택시 운행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2만 1617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2만 6566대보다 5천 대 가량 줄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7만 711명으로, 지난해 10월 7만 3027명이었던과 비교해 2316명 감소했다.

특히 택시 운행만으로는 돈벌이가 안돼다 보니 젊은 층은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가고, 고령인 기사들은 야간 운행을 꺼리는 문제도 있다.

12년째 택시 운전을 한다는 한모68씨는 "택시 급여가 너무 적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훨씬 수입이 나은 택배나 배달 서비스로 많이 갔다"며 "새벽 3-4시에 나와 택시 영업을 하는데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야간까지 버티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이 추위에 벌벌 떨며 택시 기다리는 걸 보면 안타깝다"며 "최근에 조합에서도 목, 금, 토, 일은 야간 운행을 해달라고 문자도 보내고, 우리도 노력한다"고 했다.

70대 택시기사 김모씨는 "심야 운행 때는 술에 취한 사람이 많고 때론 젊은 사람들이 주먹질을 하기도 해 야간 운행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시는 택시 심야 승차난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매주 목#x2027;금요일마다 심야 승차지원단을 운영한다. 강남역#x2027;종로2가#x2027;건대입구#x2027;상암#x2027;여의도역#x2027;서울역#x2027;용산역#x2027;수서역 등이 대상이다. 또 내년 1월 5일까지 단속반을 편성해 승차 거부를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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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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