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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그맨 출신 딜러…리스업체 2000억 사기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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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1-01 10:52 조회 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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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그맨 출신 딜러…리스업체 2000억 사기 터졌다

1일 서울 양재동 한 중고자동차 판매 업체. 대표가 돌연 영업을 종료하고 잠적해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자동차를 리스해 준 뒤 고객들이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와 그 일당이 경찰에 피소됐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원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론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주는 폰지사기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해당 업체에 사기를 당한 피해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향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보증금 내면 월 납부료 절반 지원"…값싼 이용료로 소비자 현혹시켜
1일 서초경찰서와 업계에 따르면 B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유 모 대표 등 일당은 사기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소됐다. 이들은 고객들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지급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B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다. 2010년 업체를 설립해 중고차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2017년부턴 업체가 소유한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개그맨 출신 딜러 이모 씨 등을 전면에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2억여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9년 208억여원으로 늘었다.

B사는 유명 개그맨 출신 연예인 이 모씨 등을 앞세워 업체를 홍보했다. 사진=독자제공



B사는 값싼 이용료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지불하면 월 납부료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이미 지불한 보증금은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식으로 영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객이 캐피탈 회사와 리스 계약을 맺도록 알선함과 동시에 B사의 리스료 지원에 대한 이면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이면 계약은 동일한 계약 관계에 대해서 서로 다른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뜻한다.

고객들은 보증금을 내면서 평균 월 납부료의 절반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피해자 김 모씨35는 2021년 B사의 딜러로부터 시세 4500만원짜리 2019년식 볼보 XC60을 리스했다. B사는 김 씨가 캐피탈사로부터 5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씨는 B사에 2140만원을 리스 차량에 대한 보증금으로 지불했다. 캐피탈사에 매달 내야 하는 110만원 중 50만원을 B사에서 지원금 형식으로 지급하고 김 씨는 매월 60만원을 납부했다.
보증금 먹튀 후 잠적…폰지사기 의혹 수면 위로

B사 대표 계약 해지와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고객이 나눈 대화 내용. 사진=독자 제공



문제는 계약기간 만료 시점에 보증금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단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했지만 B사 딜러를 포함한 관계자들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김씨는 낸 보증금 역시 캐피탈사에 지급되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지난 3년 동안 할부금 2160만원을 냈지만 앞아야 할 원금이 4980만원이 됐다.

B사는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악화 등으로 신규 고객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기존 고객의 원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오토리스 사업은 고객이 많아질수록 지불해야 하는 지원금 규모도 커져 사업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 시 딜러가 받는 수수료는 약 2% 수준인데 B사는 6%에 달하는 수수료를 딜러에게 지급했다”며 “높은 수수료와 고객 지원금 등을 지불하기 위해선 사실상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내어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B사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1000~20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피해액은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크게는 7억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회사의 지급정지 사태를 인지하지 못한 고객까지 더하면 피해 금액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은 현재 집단 소송을 위해 모이고 있다. 피해자들이 모인 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770여명이 모여 유 대표와 딜러들에 대한 집단소송 등을 예고했다.

한편 유 대표는 사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다만 유 씨는 지난달 18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B사를 다시 정상적으로 유지할 순 없을 것 같다"며 "회사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변제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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