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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출렁, 중심잡기가…" 한국인 관광객들 日강진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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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1-0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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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겪어... 개활지로 뛰어갔다”

1일 오후 지진이 터지자 일본 현지 한국인 유학생이 받은 경보 알림 문자. 4시 7분부터 2~4분 간격으로 ‘[긴급] 당장 피난 가라’ ‘쓰나미 경보 발표’ 등 알림 문자를 받았다./독자 제공

1일 오후 지진이 터지자 일본 현지 한국인 유학생이 받은 경보 알림 문자. 4시 7분부터 2~4분 간격으로 ‘[긴급] 당장 피난 가라’ ‘쓰나미 경보 발표’ 등 알림 문자를 받았다./독자 제공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지역에서 1일 오후 4시10분쯤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현지를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지진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지진 당시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역에 있었다는 한국인 관광객 A씨가 “가나자와역에 내리자마자 지진이 왔는데, 역 천정에서 물이 새고 역무원들이 모든 사람들을 역 밖으로 대피시키고 있었다”며 “난생 처음 겪는 진도 7 지진에 놀랐다. 내일 아침 귀국인데 공항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글을 남겼다.

가나자와역에 있었다는 또다른 여행객은 “역 앞 광장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순간 기차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핸드폰에 ‘지진입니다’라는 알람이 떠서 바로 개활지開豁地·기복이 평탄하고 나무나 건물 등 엄폐물이 없이 탁 트인 땅로 뛰어갔다”고 했다. 그는 “바닥이 출렁거리고 사람이 중심 잡기 힘들 정도라 헛웃음이 나오더라”며 “큰 공원으로 바로 가서 한두시간 있었고, 먹으러 갈 용기도 안 나서 한참 뒤에 편의점에 갔더니 비상식량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었다”고 했다. 가나가와현에 사는 일본인 유학생 시라이시 메이21씨는 “가나가와 인근은 비행기도 문제 없이 이·착륙하고 아예 괜찮은 분위기”라면서도 “다른 지역은 지진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도쿄 근처 사이타마현 지역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 중인 윤성효25씨는 “기숙사에 있었는데, 오후 4시 10분 조금 지난 시각에 발 밑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지진 직전에 온 지진 경보 문자에 ‘얼른 대피하라’고만 돼있었는데 크게 흔들려 놀라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윤씨는 “현지 뉴스 틀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여행객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일본 오사카 하루카스300 건물 흔들려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며 “지진으로 건물 흔들. 16층 매표소에서 표 끊고 60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지금 안 된다고 한다. 1시간 뒤쯤 운행한다는데 확실치 않다.”고 글을 남겼다.

지진이 난 지점에서 약 220km 떨어진 고베시에 사는 A씨는 “지진 당시 서 있어 지진을 못 느꼈으나 앉으니 옆으로 느껴지는 흔들림이 최소 1분은 지속됐다”고 했다.

한편 이날 지진이 터지자 일본 정부 등의 발빠른 조치도 눈에 띄었다. 일본 현지 한국인 유학생은 이날 오후 4시 7분부터 2~4분 간격으로 ‘[긴급] 당장 피난 가라’ ‘쓰나미 경보 발표’ 등 알림 문자를 수차례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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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ujini@chosun.com 정해민 기자 at_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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