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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만원 지출 겁나"…5500원 구내식당 오픈런까지 [런치플레이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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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3-05-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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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오피스 상권 평균 식비 1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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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타워 지하 1층 구내식당에 시민이 줄 서 있다. 전새날 수습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전새날 수습기자] # 5월 30일 정오께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지하 2층 구내식당. 특식인 ‘일품’ 메뉴 앞으로 50명이 넘는 직장인이 대기 중이다. 비빔밥, 가쓰오장국을 메인 메뉴로 7가지 반찬과 음료수가 더해진 식단이다. 가격은 5500원. 직장인 김모38 씨는 “맛있는 메뉴가 나올 때는 오전 11시30분에 도착해도 줄을 서야 한다. 회전이 빠른 곳이지만 가끔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며 “오늘은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배식한 이날 특식 메뉴는 낮 12시30분께 ‘품절’됐다.

# 같은 날 오전 11시30분 서울 강남 코엑스 지하 1층 구내식당에도 기다란 줄이 늘어섰다. 금융업계 종사 중인 직장인 최모51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밥값이 많이 올랐는데 여기는 저렴하고 메뉴도 괜찮아 직장 동료 사이에 소문이 났다”며 “사무실 근처 식당도 7000~8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확 뛰었다. 예전에는 어쩌다 오는 정도였는데 최근 2주는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물가가 높게 형성된 직장인 밀집지역은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가장 와 닿는 장소다. 점심 한 끼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2만~3만원이 훌쩍 지갑에서 빠져나간다. 덕분에 구내식당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모두 높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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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정오께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지하 2층 구내식당. 특식 메뉴를 받기 위해 직장인들이 대기 중이다. 박지영 기자

31일 간편결제 서비스업체 NHN페이코에 따르면 여의도와 강남 일대 평균 지출 식비는 5월 첫째 주 기준 1만3000원, 1만2500원으로 지난해 3분기7~9월 평균 대비 5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마곡 1만1000→1만2000원 ▷판교 1만→1만2000원 ▷종로 8500→9500원으로 많게는 2000원까지 평균 지출이 늘었다. NHN페이코 모바일식권 서비스를 이용해 가맹음식점에서 실제 결제한 임직원의 결제정보 5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대비 올해 물가 인상으로 인한 식비 지출이 소폭 증가했다. 최근 2~3년 동안 직장인 밀집지역 식비 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페이코는 2017년 기업 대상 모바일식권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현재 1700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대 구내식당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구내식당도 가격을 인상했지만 찾는 사람은 더 많아졌다. 코엑스 지하 구내식당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헤럴드경제에 “작년에 비해 가격이 1000원 올라 6500원이 됐는데도 줄은 더 길어졌다. 다른 곳은 식비가 더 오르니 여기로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업체에서 근무 중인 김모38 씨 또한 “강남에서 만원 이하 메뉴는 분식 말고는 없다. 매일 점심식사로 1만원 넘기기는 겁난다”며 “자주 찾게 된 지 1년 정도인데 대기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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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타워 지하 1층 구내식당에 시민이 줄 서 있다. 전새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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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찾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 지하 2층 구내식당 점심 메뉴. 박지영 기자

서울 강남구 또 다른 구내 식당 ‘풋풋’을 운영하는 우옥진 실장은 “오전 11시20분쯤 개시하는데 많을 때는 10명 정도가 미리 와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매일 500~600명 정도 손님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메뉴에 따라 찾는 사람에 차이가 있다 보니 정보 공유 사이트도 생겼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밥풀닷컴’이라는 사이트에 구내식당 메뉴가 올라온다. 이용자들이 직접 일주일이나 하루 식단을 공유하는데 이걸 보고 회사에서 나올 시간을 정한다”며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끼리 공유하는 ‘꿀팁’”이라고 말했다.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도 많아졌다. 서울 서초구 직장인 고모26 씨는 “도시락 싸는 데에 드는 비용은 평균 5000원 안팎이다. 점심약속이 없으면 무조건 도시락을 싸서 동료와 먹는다”며 “점심과 야근 식대를 지원받지만 인근 밥값을 감당할 정도는 안 된다.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도시락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식자재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에서 관련 품목 매출이 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대체할 수 있는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품 5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김밥 34%, 유부초밥 152% 매출이 상승했다”며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샌드위치 매출 또한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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