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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잃고 사채까지…온라인 도박에 빠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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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1-10 06:32 조회 7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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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핵심요약
도박장 온라인화로 접근성 높아져…MZ 도박 폭증
바카라로 네 달 만에 500만원 잃은 대학 새내기
"일상 재미없고 돈 딸 때 행복"…사채까지 알아봐
"재밌어 보여서"…친구·지인 통해 도박 유입 많아
연합뉴스연합뉴스
"손 발 묶어도 도박을 계속 할 것 같아요…"

20세 대학생 A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 도박인 바카라 게임을 처음 접했다. 2~3만원가량의 소액으로 시작해 현재는 하루 50만원 이상 도박에 쓰고 있다는 A씨는 "중독성이 강하다"며 일상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끊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A씨가 지금까지 도박에 탕진한 금액은 약 500만원에 달한다. 도박으로 잃은 돈을 메우고 다시 도박에 뛰어들기 위해 사채 상담까지 받았다는 A씨는 이후 대부업체로부터 하루 100개가 넘는 스팸 문자가 와 전화번호까지 바꿨다. 자연스럽게 주변인들과의 교류도 끊겼다.

그럼에도 A씨는 도박을 더 이상 자신의 의지로 멈추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도박에서 돈을 딸 때 느끼는 희열과 도파민이 너무 강렬해 다른 일상이 재미가 없고 돈을 딸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중독이 생각보다 심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A씨는 "처음에는 도박으로 돈을 잃을 때마다 친구들이 잃은 돈만큼의 금액을 주며 수차례 만류했지만, 중독성이 심해 다음날 곧장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제도 도박으로 하루만에 60만원을 탕진해 친구에게 빚까지 졌다"면서 "다음 주에 들어오는 아르바이트 급여로 다시 도박을 해 불려서 빚을 갚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A씨는 다니던 대학교도 휴학한 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아르바이트에서 제공하는 식사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A씨처럼 최근 도박의 주 연령층으로 20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2022년 한국도박예방치유원이 사이버 도박 피의자의 연령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2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8.3%, 40대18.5%, 50대14%, 60대 이상7.2%, 10대3.2%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도박에 빠져드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데에는 도박의 온라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앱·매신저 등 각종 매체를 통한 사이버 도박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고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됐던 도박이 본격적으로 일상에 파고든 것이다.

딜러가 온라인 도박 바카라를 진행하고 있다. 도박 참가자들은 외국에서 24시간 동안 열리는 도박판을 국내로 생중계해주는 불법 사이트를 통해 도박에 참여한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 캡처딜러가 온라인 도박 바카라를 진행하고 있다. 도박 참가자들은 외국에서 24시간 동안 열리는 도박판을 국내로 생중계해주는 불법 사이트를 통해 도박에 참여한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 캡처
A씨는 "외국에서 24시간 동안 열리는 도박판을 국내로 생중계해주는 불법 사이트를 통해 도박에 참여한다"며 "이런 불법 사이트가 족히 수십 곳은 된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사이버 도박장의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성인을 비롯해 청소년층까지 최근 사이버 도박에 가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박을 즐기는 청소년의 상당수는 온라인 스포츠 도박 토토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박예방치유원에 따르면 도박을 즐기는 청소년의 21.6%가 스포츠 도박인 토토로 도박에 입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도박을 접해 현재까지도 도박에 빠져있다는 B26씨도 스포츠를 좋아해 막연히 시작한 토토가 "도박생활의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고등학교 시절, 스포츠를 재밌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친구랑 토토를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토토를 스포츠의 재미를 더해주는 놀이로 보았으나 점차 도박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1020 MZ세대의 도박 중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진행해 지난해 11월 기준 성인 314명, 청소년 39명을 검거했다.

실제 A씨가 이용한다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 캡처실제 A씨가 이용한다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 캡처

조사 결과, 피의자의 67.6%가 친구 혹은 지인을 통해 도박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역시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고등학생 때부터 바카라로 수익을 내는 것을 봐왔다"면서 "친구가 하는 도박이 재밌어 보이고 궁금해 도박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수사기관의 단속만으로 청소년들의 도박사이트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잘못된 또래 문화임을 인식하면서도 쉽게 동참해버리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이버 도박의 심각한 유해성을 경고하는 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3월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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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영규 인턴기자 nocut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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