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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 조선 "조금만 감형해주세요"…검사, 울먹이며 사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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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1-11 08:58 조회 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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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죽을죄 지었다”…심신미약 주장

檢 “감형 도와달라는 피고인 처음 봐”


묻지마 살인 조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이 지난해 7월28일 서울 관악구 서울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선34에게 검찰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사는 법정에서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울먹였고, 조씨는 “죽을죄를 지었다”면서도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2부재판장 조승우 심리로 열린 조씨의 살인, 살인미수, 절도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단순히 자신의 분노와 열등감을 이유로 불특정 다수의 살인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등 중하게 처벌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며 “피고인을 사형에 처하고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법정에 선 검사는 “저 역시도 신림역 인근에 살지만, 이 사건은 시민들에게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줬다”며 “조선의 범행 이후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이 잇따르며 극심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의 범행은 불특정 다수를 무작위로 살해한 극단적 생명 경시 살인 범죄”라며 “분노와 열등감 등이 폭발해 다수 살인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라고 했다.

검사는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이 조씨 범행으로 피해자를 잃은 것에 자책하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사는 “피해자는 수능 직전 모친을 여의고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주변을 먼저 챙긴 어른스러운 청년이었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명문대에 진학해 단과대 학생회장을 역임했고, 방세를 절약하려 주거지를 알아보던 중 일면식도 없는 피고인에게 영문도 모른 채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마련됐던 추모 공간.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조선에 의해 숨진 피해자의 유족들은 약 200통의 탄원서를 제출해 엄벌을 촉구했다. 흉기 난동으로 상처 입고 목숨을 구한 두 명의 피해자는 극심한 충격과 트라우마로 수사기관의 조사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검사는 “18.5㎝의 칼날로 치명적인 부위만 계속 찌른 조선이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라며 “반성문에서 ‘감형 한 번 도와달라’는 문구를 기재한 피고인은 처음 본다”고 질타했다. 조선은 지난해 10월 재판부에 “조금이라도 감형해주세요. 감형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내 떨리는 목소리로 양형 의견을 읽은 검사는 구형을 마치고서는 휴지로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노란색 명찰이 달린 진한 초록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재판에 출석했다. 최후 진술에선 종이에 적어 온 내용을 담담히 읽어가며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죽을죄를 지었다”며 “정신이 불안해지면서 폭력적인 강박증에 시달렸다. 아무 잘못도 없이 고통 속에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해 7월21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당시 22세였던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조씨 재판의 선고 공판은 내달 14일 열린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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