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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철철 쏟는데 대학병원까지 2시간…30대 산모 사망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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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1-15 20:33 조회 6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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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적절한 의료행위를 확인하지 못했다"

[앵커]

재작년 서울 화곡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30대 산모가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습니다. 출산 직후부터 피를 많이 흘렸지만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기까지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억울한 사연을 취재하는 이상엽 기자의 부글터뷰입니다.

[기자]

1985년 그해 여름 일기장 30대 아빠는 딸에게 말했다

"튼튼하게 자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언제나 함께 너의 곁에서 지켜주리라"

30여년 뒤, 2022년

[산부인과 의사 : 이렇게 확 나빠질 줄은 솔직히 저도 예측을 못했습니다.]

내 딸이 아이를 낳고 죽었다.

2022년 11월 서울 화곡동의 한 산부인과, 30대 산모가 아이를 낳고 숨졌습니다.

당시 36살 조은서 씨입니다.

JTBC는 화곡동 30대 산모 사망 사건을 추적했습니다.

[이상엽/기자 : 지금 사인이 과다 출혈이잖아. 출산 당시 피를 왜 그렇게 많이 흘렸는지, 제때 수혈이 안 됐는지, 대학병원에 빨리 못 갔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

조씨는 오전 10시 23분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몇 분 뒤 의식을 잃고 뒤늦게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상황이 기록된 음성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산모가 피를 많이 흘렸는데 대학병원에 빨리 갈 수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산부인과 의사 조씨 사망 다음날 : 그때 이대서울병원 정도면 가까우니까 금방 연락이 될 줄 알고 있었는데 거기서 못 받겠다 그러면서 다른 병원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죠. 이대서울병원도 안 되고 이대목동병원도 안 되고 고대구로병원 쪽으로 빨리 구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병원에 가서 물어봐야겠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 : 갑작스러운 출혈. 통제가 안 될 정도의, 지혈이 더이상 안 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 그 시점부터 대학병원 후송하기까지의 시간이 솔직히 그렇게 길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취재 결과 조씨는 출산 직후인 오전 10시 30분부터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낮 12시 15분 의료진은 조씨를 대학병원에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출혈부터 대학병원 이송 결정까지 1시간 45분.

병원은 이때 수혈과 지혈이 제때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출혈량이 더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럼 조씨는 왜 그렇게 피를 많이 흘렸던 걸까.

국과수 부검 결과 조씨의 사인은 태반 유착으로 인한 과다 출혈이었습니다.

태반 유착은 출산 후 자궁과 태반의 분리가 잘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검찰에서는 의사 잘못이 없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전문기관 감정서상 부적절한 의료행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산모가 아이를 낳다 숨졌는데, 아무도 책임이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아버지는 1985년 여름이 떠오릅니다.

딸이 태어난 해입니다.

1985년 아버지의 일기장

"사흘이 지났다"

"아기한테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간간히 기침과 함께 재채기를 하는 것 외에는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

남편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김유민/고 조은서 씨 남편 : 아이 태명은 있었어요? 태명은 행복이었어요. 일단 아파트부터 구해야 해서 행복 주택을 넣어서 행복이라고 지었어요. 행복주택엔 들어가셨어요? 당첨됐는데 못 들어갔죠. 같이였으면 들어갔을 텐데…]

그런 딸이, 아내가 사망했습니다.

[조완철/고 조은서 씨 아버지 : 거기서 딸 가슴이 부서져라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는 광경을 보고 그건 제가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아서, 내려오라. 내 아이가 너무 아프다. 내려오라…]

병원은 JTBC에 "산모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알려왔습니다.

취재진은 담당 의사에게도 여러 번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유족은 산모가 당한 의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다시 수사해달라고 항고했습니다.

[조완철/고 조은서 씨 아버지 : 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아버지 세상은 어떤 것 같으세요? 딸이 있을 때는 그게 빛이었다는 것을 사실 제가 몰랐어요. 딸을 보내고 난 다음에 내가 우리 딸과 밝음 속에 같이 살고 있었구나. 그런데 이제 그 반대죠.]

[촬영 김진형 / 제작 이정민]

이상엽 기자 lee.sangyeop@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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