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혈압약 복용 후 바나나 먹었다면? "칼륨 과다, 약에도 상극이 있다" > 사회기사 | natenews rank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1월 18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흔히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죠? 돼지고기는 새우젓과 먹거나, 토마토는 올리브유와 궁합이 맞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약도 궁합이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약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전화연결합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하 양성준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돼지고기 먹을 때 새우젓과 같이 먹거나, 토마토와 올리브유가 궁합이 맞는다고 하는 이유는 뭔가요?

◆ 정인권 : 영양분을 잘 섭취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김장할 때 돼지고기 수육을 많이 먹는데요. 심한 노동을 하면 비타민 B1이 부족해지고 배가 빨리 꺼집니다. 이 비타민 B1이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돼지고기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구성되어 소화가 잘 안 되서 쉽게 배가 꺼지지 않습니다. 새우젓에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도와줍니다. 토마토에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라이코펜이라는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세포에 갇혀 있어요. 다행인 건 이 성분이 열에 강하고 기름에 잘 녹습니다. 그래서 토마토를 올리브기름을 두른 후라이펜에서 볶으면 이 성분이 세포벽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라이코펜 흡수율은 토마토 소스가 생토마토보다 5배 높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박귀빈 : 이건 좀 주제와 벗어난 질문입니다만, 토마토는 채소입니까? 과일입니까?

◆ 정인권 :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채소입니다. 미국에서 이 분류를 두고 소송을 한 적도 있는데요 19세기 미국은 수입채소에 10% 관세를 부과했는데 수입업자들이 과일에는 관세를 붙이지 않는 점을 착안해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판결을 보면 식물학 관점으로는 과일이나 후식으로 먹지 않고, 식사의 중요한 일부이므로 채소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 박귀빈 : 토마토에 대해 질문한 김에 한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영양 측면에서 방울토마토와 토마토와 비슷한가요?

◆ 정인권 : 덩치와 다르게 방울토마토가 더 낫습니다. 비타민 A 함량은 두 배 높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4-6배 정도 높습니다. 이 이유는 토마토는 저장·운송을 편하게 하려고 익기 전에 따지만, 방울토마토는 보통 플라스틱 용기 안에 넣어 운송하기 때문에 익었을 때 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박귀빈 :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요. 약과 상극인 음식. 어떤게 있습니까?

◆ 정인권 : 첫 번째로는 고혈압약과 바나나입니다. 칼륨이라고 들어보셨을텐데요. 칼륨은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 배출을 도와줍니다. 고혈압약은 이 칼륨을 잘 빠져나가지 않게 해서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을 배출 시키는 약이 많습니다. 칼륨이 잘 빠져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칼륨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에 칼륨이 너무 많아질 위험이 있습니다. 참고로 칼륨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바나나, 오렌지, 푸른잎 채소가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또 어떤 약과 음식이 궁합이 나쁜가요?

◆ 정인권 : 여성분들 중에 변비약 많이 드시는데요. 변비약 드시면서 귀찮다고 물 대신 우유를 드시면 안됩니다. 우유는 위산을 중화시킵니다. 그러면 중성인 장에서 녹아야 하는 변비약이 우유 때문에 위를 장으로 착각하여 위에서 녹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약효도 떨어지지만, 위장장애도 같이 나타나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커피나 차와 같이 약을 드시는 분들 있는데요. 이건 어떻습니까?

◆ 정인권 : 주의하셔야 합니다. 감기약에는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늘리기 위해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페인은 감기약 때문에 생기는 졸음을 막고, 두통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감기약을 커피나 녹차와 같이 먹게 되면 카페인 일일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또 철분제 드시는 분은 녹차, 홍차와 우롱차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녹차, 홍차와 우롱차에는 쓴맛을 내는 탄닌이 들어 있습니다. 철분은 탄닌을 만나면 결합해서 우리 몸에 잘 흡수되지 않습니다.

◇ 박귀빈 :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커피를 포기하기 어려운데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 정인권 : 감기약 포장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지 잘 살펴보시구요. 들어 있으면 한 2시간 간격을 두고 드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감기는 몸이 쉬라는 신호거든요.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있어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감기에 걸리셨다면 커피는 삼가고, 양질의 잠을 오래 주무시는게 좋습니다.

◇ 박귀빈 : 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었습니다.

◆ 정인권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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