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 먹튀남 얼굴 공개합니다"…가라오케 사장 폭발 > 사회기사 | society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자영업자가 술값 수십만원을 반년 넘게 지불하지 않는 남성 얼굴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는 방법으로 응징에 나섰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가라오케 먹튀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가라오케 먹튀남. 60만원이 없어서 몇 달동안 거짓말만 하는 먹튀남"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돈 지급을 미루고 있는 남성 얼굴과 그간의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먹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7월쯤이다. 당시 남성 B씨는 술값이 없어 외상을 한 뒤 가게를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B씨는 술값 일부를 한 차례 변제했지만 남은 60만원에 대해서는 차일피일 미루며 지급하지 않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대화를 보면 A씨가 "연락이 없으니 돈을 안주는 것으로 알고 있겠다"고 보냈고, B씨는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연락도 안 봤다. 정말 돈이 안 들어와서 그렇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안 보낼 생각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B씨는 돈을 보내지 않았다. 이에 A씨가 재차 "지급 의사 없는 것으로 보겠다"고 연락했고, B씨는 "계좌 달라. 메신저 앱이 없어서 연락 못 했다. 꼭 보내겠다. 60만원 남은거 맞냐"며 적극적인 변제 의사를 보인다. 그러면서 며칠까지 돈을 보내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B씨는 약속한 날에 돈을 보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60만원을 변제하지 않았고 참다못한 A씨가 그의 얼굴과 대화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돈이 없으면 안 먹으면 되는데", "한번 돈을 보내고도 60만원 남았으면 많이도 먹었다", "민사 거는 게 빠르겠다", "이 정도면 지능범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외상값을 변제하지 않는 것은 민사기 때문에 형사 처벌이 어렵다. 다만 처음부터 변제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벌인 일이라면 상대방을 속이는 기망에 해당해 사기죄로 처벌이 가능하다. 이때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