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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생 만행" "퍼뜨려주세요" 인터넷 도는 학폭 영상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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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23-05-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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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생 만행’ 널리 퍼뜨려주세요.”

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런 글과 함께 주차장에서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 간 폭행 영상이 올라왔다. 주차장에서 검은색 상의를 입은 한 여학생 A양이 베이지색 옷을 입은 B양을 폭행하는 영상이다. A양은 처음에는 B양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닌다. 그 뒤엔 쓰러진 B양의 머리를 발로 여러 차례 걷어차거나 주먹을 얼굴에 날린다. 이렇게 일방적인 폭행이 1분가량 이어진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 ‘07년생 만행’이라는 제목의 영상. /인스타그램

최근 인스타그램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 ‘07년생 만행’이라는 제목의 영상. /인스타그램

네티즌들은 이것이 ‘학폭’ 영상이라며 이를 트위터와 맘카페 등에 퍼날랐다.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공개 처형 시켜야 한다’ ‘손이 다 떨린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해주고 싶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폭행이 벌어진 장소를 두고서도 ‘성북구다’ ‘노원구다’ 하는 추측이 잇달았다. A양이 사는 구와 다니는 학교, 실명을 알아냈다며 이를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언론에서도 영상과 네티즌 반응을 토대로 이 사안을 기사화했다.

그런데 영상 속 ‘피해자’로 나온 B양과 그의 부모는 A양 대신 외려 해당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사연일까.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3월 26일 강북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 동갑내기인 A양과 B양은 사는 곳도 다니는 학교도 다른 ‘친구의 친구’ 사이였다. 두 여학생은 이날 서로 채팅하다가 언쟁이 붙었다. ‘부모욕’도 오갔다고 한다. 두 학생은 특정 장소에서 만나 싸우자고 서로 약속하고 문제의 장소에 나왔다.

처음에는 서로 치고 받는 과정이 몇 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B양이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그 뒤에는 A양이 일방적으로 B양을 때렸다. 편집된 ‘학폭 영상’에 나오는 대목은 이 이후부터다. 결국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다. 양측 보호자도 당일 경찰서에 불려나와 함께 조사받았다. CCTV 영상과 폭행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경찰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A양과 B양 서로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된 것이다.

A양과 B양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로 화해했다고 한다. 양측 보호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각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가한 폭행이 조금 더 과한 측면이 있지만 법리적으로는 서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며 “폭행은 반의사 불벌죄라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된다”고 했다. 그렇게 지난달 말까지는 경찰의 조율 하에 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문제의 ‘싸움’을 촬영한 영상이 이달 초부터 소셜미디어에 퍼지게 된 것이다. 최초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영상은 캡처본이나 공유 형태로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특히 ‘싸움의 전 과정’이 아닌 A양이 일방적으로 때리는 부분만 편집해 퍼졌다. 영상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B양과 그의 부모는, 오히려 현재 영상을 찍어 유포한 이를 찾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 폭행 사건은 조만간 종결될 방침인데, 영상 유포로 인해 A양과 B양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관할 사이버수사팀에서 ‘학폭 영상’ 유포자와 경로를 수사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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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cccv@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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