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고유정과는 달랐다…전문가가 본 차이점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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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A씨의 집에서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이튿날 새벽 택시를 타고 이동,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2019년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40 사건과 견주기도 한다. 여성 혼자 시신을 훼손해 유기까지 하는 드문 사건이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성향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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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고유정과 달랐다…"범행 동기와 대상에 차이"
━ 여성 혼자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범행 과정은 고유정 사건과 닮아 있다. 고유정은 2019년 5월25일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에게 수면제 넣은 카레라이스를 먹인 뒤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아 유기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유정과 고유정의 범행 과정에 일부 공통점은 있지만, 범행 동기와 대상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은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대상으로 삼고 직접 찾아갔지만 고유정은 가까운 사람을 미리 준비된 장소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유정은 자신과 밀접한 사람전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관점에서 살인했지만, 정유정은 낯선 사람을 선택해 접근했다"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일부"라며 "범행 동기가 다르다. 고유정은 가족에 집착하는 등 사회적 동물이었다. 그러나 정유정은 그런 욕구도 없는 비사회적 성향이다. 고유정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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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사이코패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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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해 이후에는 마트에서 세제와 비닐봉지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 등 시신 유기에 필요한 물건을 챙기며 동선을 노출했다. 또 혈흔이 묻은 가방을 들고 택시에 타는 등 허술한 모습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정유정의 성향이 사이코패스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매우 치밀하게 계획한다. 정유정의 범행에는 허점이 많다. 일반적인 사이코패스 성향과는 안 맞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일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속성은 있다"면서도 "정유정은 전과가 없다. 범죄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살인 키워드를 검색하는 등 후천적으로 학습했던 게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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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고립 생활 주목해야"
━ 그는 직장 생활 대신 온라인에서 활동하면서 방송과 서적 등 범죄물에 빠져들었다. 범행 3개월 전부터는 인터넷에 살인 관련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했다. 공 교수는 "정유정을 사이코패스로 몰아가기보다는 고립 생활을 겪었던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나이에 비해 정신적 성장을 못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신적으로 퇴화한 데다 은둔 생활하다 보니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을 키울 힘을 못 가졌던 게 살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도 "범죄물 보면서 학습했던 것에 더해 사회적 활동까지 안 하면서 살인까지 저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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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동기 미궁…영어 콤플렉스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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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아가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한 뒤 대화를 나누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이 영어 때문에 시험에도 떨어졌다 생각했고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에 콤플렉스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유정이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학벌을 동경했던 것 같다"며 "중고 교복까지 입고 찾아가 범행하지 않았냐. 살인만이 목적이라면 피해자의 특성이 중요하지 않았을 텐데 정유정은 아무나 죽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과거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지난 2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그는 검찰 송치 전 경찰서 앞에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산지검은 강력범죄전담부 소속 3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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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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