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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롤모델이라던 싱가포르大에 밀렸다…국내 대학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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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02-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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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벼랑 끝에 선 대학
4 10년새 국내 대학 국제 순위 급락

싱가포르大 32위로 뛸 때, 카이스트는 83위로

싱가포르, 한국 대학 롤모델 삼아
투자·성과주의로 경쟁력 올릴 때
韓, 등록금 동결·규제에 발묶여
서울대·포스텍도 줄줄이 하락

"이제 우리가 싱가포르서 배워야"

‘19위 vs 62위.’

한국이 롤모델이라던 싱가포르大에 밀렸다…국내 대학 비상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THE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발표한 ‘2024 세계 대학 순위’에서 싱가포르국립대NUS와 서울대가 받은 성적표다. 2014년 26위이던 NUS는 10년 만에 세계 2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KAIST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던 싱가포르난양공과대NTU는 76위에서 32위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서울대는 44위에서 62위로, KAIST는 56위에서 83위로 밀려났다.

국내 주요 대학들이 갈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때 한국을 롤모델로 삼은 싱가포르 대학들은 인적 자원에 대한 전폭적 투자, 철저한 실력주의,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교육정책을 앞세워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17년간 등록금 동결, 빈약한 연구개발 투자에 발이 묶인 한국은 두뇌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 사립대 총장은 “한국이 등록금 규제 등으로 발목을 잡힌 사이 자율과 경쟁이라는 시장 기본 원리를 지킨 싱가포르가 아시아 경제허브에 이어 교육허브까지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최우수 인력 확보해 성과주의로 평가
4일 NUS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해 인건비로 15억6157만싱가포르달러약 1조5000억원를 지출했다. 1년 전보다 7.8% 늘었다. 서울대 연간 인건비2022년 기준, 4081억원의 3배가 넘는다.

싱가포르는 철저한 경쟁과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교수들을 확보한다. 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인디드에 따르면 NUS의 교수 평균 연봉은 18만달러약 1억8000만원다. 한국 주요 대학의 두 배에 가깝다. 주거비, 자녀 교육비는 별도 지원한다. 연구 실적에 따라 주는 성과급까지 고려하면 연봉 차이는 더 벌어진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NUS는 연봉, 복지 등 다양한 혜택을 무기로 전 세계에서 우수한 박사급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교수 평가에는 냉정하다. NUS에서 조교수로 임용된 뒤 6년 안에 테뉴어정년보장제도를 받아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NUS 공공정책대학 조교수는 24명이지만 부교수는 9명에 불과한 이유다. 한 사립대 교수는 “시간만 지나면 테뉴어를 받을 수 있는 한국과는 다르다”며 “‘탈탈 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지원하되 규제하지 않는 정책도 경쟁력
이런 투자가 가능한 것은 튼튼한 재정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NUS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NUS에 13억135만싱가포르달러를 지원했다. 등록금 수입도 8억194만싱가포르달러에 달한다. NUS의 등록금은 최소 3만싱가포르달러 이상이다. 한국 등록금의 4~5배 수준이다.

NUS에서 근무했던 고길곤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정부가 대학을 지원한다기보다 대학이 제공하는 고등 교육 서비스에 합당한 비용을 지급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 정책에 대한 특별한 규제나 가이드라인은 없다.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대학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큰 그림만 제시할 뿐이다. 방법론은 각 대학이 채워나간다. 물론 책임도 대학이 져야 한다. 싱가포르 대학 총장들은 평균 10년 이상의 임기를 수행하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

싱가포르 대학들이 약진하는 사이 한국 대학들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17년간 이어진 대학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악화 속에 갖은 규제에 손발이 묶여 있다. 2014년 세계 대학 순위에서 60위에 오른 포스텍은 2024년 149위로 주저앉았다. 한 대학 총장은 “1991년 KAIST, 포스텍을 벤치마킹해 설립된 난양공대는 공격적 투자와 경쟁을 통해 국내 대학들을 멀찌감치 추월했다”며 “이제는 한국 대학들이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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