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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B] 전청조 똑닮은 1역 10역 사기극…인도 기업 회장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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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4-02-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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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B] 전청조 똑닮은 1역 10역 사기극…인도 기업 회장도 quot;속았다quot;

[앵커]

얼마 전 재벌 3세를 사칭한 사기꾼 전청조 사건이 크게 논란을 일으켰죠 그런데 한 40대 남성이 비슷한 수법으로 재력가 행세를 하며 수억원대 돈을 빌리다 들통났습니다. 유력 인사들과의 인맥을 주변에 자랑했는데, 알고보니 혼자 1인 다역을 해가며 만든 가짜였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가 A씨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금융그룹 부회장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함께 식사자리를 갖고, 일과 관련된 얘기를 할 것처럼 돼있습니다.

현직 투자업체 대표와 나눈 대화도 있습니다.

A씨가 10억에서 15억원을 투자해달라고 요구하자 투자업체 대표가 오히려 고맙다고 합니다.

대화 속에선 A씨가 엄청난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부 가짜였습니다.

휴대전화 두 대를 이용해 본인이 1인 2역을 하며 카카오톡 문자를 만들어낸 겁니다.

여기에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속았고, 일부는 A씨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까지 빌려줬습니다.

[B씨/1억3천만원 피해 : 부회장님 사무실 가서 O씨유명 사업가 하고 만나고 왔다고 하는 거예요. 부회장님이 직접 A씨에게 보낸 카톡을 보여주면서… 너무 대단했죠. A씨한테 너 진짜 너무 복덩이고… 실제 투자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이셨으니.]

A씨는 평소 자신이 3선 국회의원의 혼외자로 수백억원을 가진 재력가라고 주변에 소개해왔습니다.

[B씨/1억3천만원 피해 : 아무도 의심을 안 했어요. {왜요?} 사진이 그냥 다 모든 걸 말해주는, 너무나 비슷하게 생긴…]

채권자들이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면, 자신의 전세 보증금 9억원이 곧 들어온다며 집주인과의 가짜 대화를 만드는가 하면, 가상의 본가 큰형을 만들어 돈을 보내줄 것처럼 문자를 조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점을 느낀 피해자들이 A씨의 휴대전화와 PC를 포렌식하면서 카톡 사기극이 드러났습니다.

카톡에 등장한 대화 상대방들은 취재진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금융그룹부회장 측 : 회장님이 웃으시더라고요. 어 나 전혀 몰라, 이런 사람 모르고. 그러니까 회장님하고 친분 사칭한 건 맞고.]

[투자업체 대표 : 카톡에 사진을 가지고 가짜프로필사진 만들고. 저를 친분 있는 관계로 이용하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은 들기는 해요.]

A씨가 사칭하거나 친분을 거짓으로 만들어낸 인물은 금융그룹 회장부터 투자업체 대표, 대형로펌 변호사, 갤러리 관장, 아예 가상의 인물까지 10여명에 달합니다.

A씨의 컴퓨터에서는 600억여원을 보유한 것처럼 은행 잔고증명서를 조작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가족도 속았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A씨의 전 부인은 실체를 모르고 결혼을 했다가, A씨가 사기친 피해금까지 대신 갚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 전 부인 : 대신해서 제가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아드렸거든요. {전혀 모르고 계시다가 투자자들이.} 그렇죠. 대신 알려주신 거죠. 저한테도.]

돌이켜보니 의심스런 정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 전 부인 : 지금 생각해보면 시어머니 집에 포장지도 뜯지 않은 가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계속 이상한 부분은 있었는데 제가 파고들거나 이런 성격은 아니다보니까 그냥 많이 힘들구나… 근데 왜 아직까지도 그렇게 처벌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사기 사건을 조사한 서울서초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습니다.

[앵커]

A씨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자신들은 정상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며 나스닥 상장 해외기업의 한국 지사장에 내정됐다는 얘기를 꺼냈는데요.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계속해서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A씨 측이 취재진에 보낸 사진입니다.

지난해 10월, 두바이에서 찍힌 사진인데 인도의 한 나스닥 상장 기업 회장이 A씨와 식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한 달 뒤 이 회장은 A씨가 자신들에게 투자를 한다고 했다고 알리는 서류를 국내 은행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A씨가 40억원 가량의 돈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A씨 측 관계자 : 이거는 이번에 저기 뉴욕 증시에 올린 OO 회장의 회사고요. 사실 지금 여기는 A씨를 한국 지사장으로 내정을 했어요. 그 사람의 사업적 역량 커넥션, 영어도 잘하고 해외 친구들하고 인적 교류를 하는 어떤 부분들이 좀 남다른 거예요.]

정말인지, 해당 회사에 물어봤습니다.

"그에게 속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인도 회사 관계자 : A씨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한두 번 정도 만났습니다. 그가 우리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고 해서 그 서면을 써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혀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접촉하고 있지 않습니다.]

A씨가 돈을 송금하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하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은행에 서면까지 보냈다는 겁니다.

[인도 회사 관계자 : 그가 은행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서 언젠가 돈을 보낼 거라고 말했습니다. 오로지 말뿐이었죠. 이제 우리 회사는 이런 문제에 아주 신중할 겁니다.]

포털에 A씨의 이름을 검색하면 부동산 전문가라는 기사와 함께, A씨의 회사가 여러 개 나옵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사무실 주소로 직접 가봤습니다.

[{여기 H모 그룹이라고 혹시 있나요?} 일단 저희 오피스텔에는 이런 사무실은 따로 없어요.]

취재진이 A씨에 입장을 물었더니, 자신은 사기를 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A씨 : 저도 그 친구들의 그런 합리적인 이유와 논리에 대해서 인정을 못하겠다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면 대표님은 거짓말을 한 적이 아예 없으세요? 아버지에 대한 부분이나 재력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네네네, 그런 거는.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하면 제가 처벌받고 기소가 돼야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일부 피해자가 자신의 핸드폰과 PC를 빼앗아가 불법적으로 자신의 카톡 내용을 들여다봤고, 혼자서 대화를 꾸며낸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 본인이 돈을 갚겠을테니 자신을 믿어달라며 스스로 건네준 것으로 판단해 해당 부분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A씨를 플라스틱 칫솔통으로 때리고 욕설을 해 채권추심법 위반으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은실]

박사라 기자 park.sara@jtbc.co.kr [영상편집: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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