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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죄책감" 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의대 도전 프로그램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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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2-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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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미미미누가 3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순수씨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미미미누

유튜버 미미미누가 3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순수씨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브 미미미누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학창 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 부모님의 건강 문제까지 불거져 과학고 졸업 후 배달기사 일을 하고 있다는 사연으로 주목받았던 정순수25씨가 의대 진학 도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유튜버는 “제가 만든 영상 때문에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는 4일 ‘헬스터디2 2화 영상 비공개 처리 안내’ 공지문을 통해 “2화 업로드 이후 참가자 정순수 학생이 영상에서 말한 내용들의 진위를 파악해달라는 제보를 접하게 됐다”며 “확인 결과 영상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정순수 학생이 고교 시절 저지른 잘못에 대한 고백과 함께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며 “또한, 영상이 기사화되면서 제3자까지 비난받는 상황이 초래되었기에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헬스터디 시즌2′는 공부와는 담을 쌓은 N수생을 대상으로 그해 수능 시험까지 모든 강의와 교재, 생활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콘텐츠다. 4000명의 지원자 중 2명이 합격했고, 정씨는 그 중 한명이었다.

정씨는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과학고에 진학했지만, 대치동 과학고 입시반에서 이미 친해진 다른 동급생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된 동급생 일부는 “소문내겠다”며 괴롭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어머니가 조울증을 앓게 됐고, 아버지마저 치매에 걸리면서 정씨는 다섯번의 수능을 봤지만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6수에 도전하는 그는 “의사가 돼서 엄마 아빠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 후 온라인에서는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미미미누’는 3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에 대해 모두 설명했다. 첫째, 가난한 것이 맞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자가 맞다”며 “생계급여, 의료급여 등의 증명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둘째, 정씨 부모의 건강 상황에 대한 의혹 제기에 관해 미미미누는 “정씨의 어머니는 양극성정동장애를 앓고 있으며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 맞다”며 “이 역시 확인서가 있다”고 했다.

셋째, 학교폭력 피해에 관한 의혹이었다. 미미미누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릴 정도의 학교폭력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가난을 희화화하는 워딩은 사실이다. 정순수 학생에게 심한 말을 했던 친구 중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는 이번에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했다. 이어 “정순수 학생은 그 사과를 받아줬다”며 “제3자가 학폭 맞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건 사과하는 학생들에게도, 순수에게도 너무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순수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고 더 이상 일이 커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동기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미미미누는 “순수 학생이 하차하게 된 가장 큰 계기”라며 “순수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다른 학생들의 노트북에 손을 댔다는 건 사실관계가 입증됐다. 3대였다”고 했다. 당시 학교에서 미국 9박10일 체험학습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300만~400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정씨는 가정 형편상 부모님에게 말도 하지 못하다가 해선 안 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훔친 친구들의 노트북을 보관하던 정씨는 결국 자수했고, 노트북은 그대로 돌려줬다고 한다. 당시 정씨의 부모님도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미미미누는 “과거에도 순수는 3명의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이번에도 또 사과했다”며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주었다”고 했다.

미미미누는 “99명이 응원해도 한 명이 악플 달면 너무 큰 상처를 받게 된다”며 “앞으로 순수 학생의 힘찬 인생을 응원하고 싶었는데 이런 상황에 내몬 것 같아서 죄책감에 힘들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순수 학생의 동기들도 학폭을 은폐한 집단이 되어버린 것 같다”며 “누구에게든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올린 영상으로 벌어진 일이니 비난의 화살은 제게 쏘아 달라”고 했다.

‘헬스터디2′ 콘텐츠는 정씨 대신 남자 예비 1번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미미미누는 “콘텐츠와 관련한 잡음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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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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