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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났다"며 돌변한 전 애인에 1시간20분 폭행, 공포가 된 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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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5회 작성일 24-02-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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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적 여성 ㄱ씨는 지난 4일 새벽 한국인 전 남자친구에게 양쪽 팔과 머리, 복부 등을 폭행당했다. 지난 12일 ㄱ씨의 양쪽 팔에 멍이 들어 있는 모습. 김영원 기자


지난해 12월6일 서울 마포경찰서 조사실에 앉아있던 대만 국적 여성 ㄱ27씨가 스마트폰의 번역 앱 ‘파파고’를 켰다. “저는 폭행을 당했습니다.” 대만어로 쓴 말이 한국어로 번역돼 수사관에게 전달됐다. 가해자는 대만에서 만난 한국인 전 애인 ㄴ21씨. 그날로부터 5일 전, 행복한 연말을 꿈꾸며 친구들과 온 여행이 ‘교제 폭력’으로 얼룩질지 ㄱ씨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사건은 ㄱ씨가 한국에 온 지 3일째 되던 지난해 12월4일,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일어났다. ㄴ씨와 대만 친구들이 함께한 술자리는 여느 때처럼 즐거웠다. 대만에서 대학을 다닌 한국인 ㄴ씨는 현지에서 ㄱ씨와 만나 연인이 됐고, 헤어진 뒤에도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였다고 한다. ㄴ씨는 군입대를 위해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한국에 들어온 상태였다.



그런데 자정을 넘긴 새벽, ㄴ씨가 갑자기 돌변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ㄱ씨가 경찰에 한 진술을 보면, ㄴ씨는 ㄱ씨를 갑자기 클럽 밖으로 데려나가더니 주먹으로 왼팔을 가격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고 한다. 그러더니 돌연 “음식점에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자”며 ㄱ씨를 다른 장소로 데려갔다. 걸어가는 와중에도 ㄴ씨의 폭행은 계속됐다.



폭행을 당하며 도착한 음식점은 영업이 끝난 상태였다. ㄴ씨는 ㄱ씨를 인적이 드문 음식점 옆으로 데려가 대화를 얼마간 나눈 후 또다시 ㄱ씨를 폭행했다. 폭행의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강했고, 빼앗은 휴대전화도 돌려주지 않았다. ㄱ씨는 한겨레에 “폭행을 당하는 1시간20분 동안, 두려움이 너무 커서 그의 모든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공포의 밤을 보낸 ㄱ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6일 마포경찰서를 찾아 신고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서 머무르는 숙소 위치를 ㄴ씨가 알고 있는 탓에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주저했지만, 부모님과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담당자의 권유로 마음을 바꿨다.



무엇보다 ㄴ씨의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ㄱ씨가 신고를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계기였다. ㄱ씨는 신고에 앞서 ㄴ씨에게 진정한 사과와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지만, “신고해도 상관없다. 경찰과 아는 사이다. 우리 집안이 도와줄 거다”란 대답만 되돌아왔다고 한다. ㄱ씨에 따르면, ㄴ씨는 이전에도 다른 대만 여성을 만나며 폭행을 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ㄱ씨는 경찰 조사를 위해 귀국일을 넘겨 일주일 더 한국에 머물렀어야 했다. 그는 마음도 몸도 병든 채 지난해 12월13일 본국으로 귀국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ㄴ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고, 이러한 사실을 당일 ㄱ씨에게 알렸다. ㄴ씨는 뒤늦게 ㄱ씨에게 연락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ㄱ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ㄴ씨는 ㄱ씨가 다른 이성과 어울리는 게 질투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ㄱ씨는 한겨레에 “이제 남성들과 어울리는게 무섭다.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한국 남자에 대해 안좋은 인상이 생겼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한국 남자도 있을 거라 믿는다. 더 이상 여성들이 폭력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혐의가 인정돼 송치한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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