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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뛰어노는 호랑이 보려…팬클럽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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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7회 작성일 24-02-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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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관람객이 호랑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사진작가 전유정씨]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관람객이 호랑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사진작가 전유정씨]

“어흥~”

지난 6일 오후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4살 수컷 호랑이 태범이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우렁찬 목소리에 관람객들은 깜짝 놀랐고 사진작가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겨울을 맞은 태범은 한껏 털이 풍성해지고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 숲속을 거닐면서 관람객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김지아43·세종시씨는 “건강하게 자연을 뛰노는 호랑이를 보면서 기운을 받았다”면서 “산골짜기에 있어 자주 오긴 쉽지 않지만, 아이가 좋아해 연간회원권을 끊어 시간 날 때마다 온다”고 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하 수목원 안에는 호랑이숲이 있다. 축구장 5배를 합친 크기3만8000㎡인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곳이다. 호랑이가 자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백두대간 자락에 숲 형태로 우리를 조성했다. 산림청이 백두대간 보호와 산림 생물자원 보전·관리를 위해 2009~2015년 2200억원을 들여 수목원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들었다.

현재 호랑이 6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 2017년 한청19·우리13, 두만이가 이사왔다. 이후 두만이 세상을 떠나고 한11·도11·태범4·무궁4이 이사오면서 6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 태범과 무궁은 2020년 수목원으로 이사를 왔다. 생후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 어미로부터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호랑이 습성을 고려해 에버랜드 측이 두 호랑이를 넓은 숲으로 떠나보낸 것이다. 수목원 관계자는 “태범과 무궁이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을 경계해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식사 시간이 되면 먼저 와서 배식구 아래에서 기다릴 정도로 적응을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두대간에서 우렁차게 뛰노는 호랑이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호랑이만 찍는 유튜버와 사진작가 10여 명이 매일 출근 도장을 찍을 정도다. 유튜브봉화SUN를 운영하는 전유정54씨는 “팬들이 호랑이 근황을 궁금해해 매일 호랑이숲을 찾는다”면서 “구독자가 최대 6만 명인 유튜버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태범과 무궁의 생일파티에는 대구·부산 등 각지에서 많은 팬이 버스를 대절해 호랑이숲을 찾는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해 쌍둥이 생일 때는 300여 명의 팬이 호랑이숲에 들렀다”고 말했다. 호랑이가 인기를 끌면서 연간회원권을 끊는 관람객도 지난해 기준 1200명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앞서 호랑이 두만이 노화로 숨졌을 땐 직원과 팬 모두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기증 받은 두만이는 16살 때 국립수목원에서 호랑이숲으로 왔다. 20살까지 살면서 국내 최고령 호랑이로 기록된 두만은 2020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수목원은 호랑이숲 외에도 고산습원·야생화언덕·거울연못·어린이 정원 등 전시원만 26개를 갖췄다. 전 세계에서도 남아공 국립한탐식물원6229만㎡ 다음으로 크며 5179만㎡ 일대에 희귀식물 등 4093종이 전시·보존돼 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수목원생태탐방로에 겨울 철새인 황여새 100여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1박2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며 “둘레길을 걸으면서 호랑이도 만날 수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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