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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하다" 입소문에 1년 예약 꽉 찼다…사주 풀이에 빠진 2030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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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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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서 사주·타로 운세풀이 인기
사주 유목민 신조어…"거액 투자"

quot;용하다quot; 입소문에 1년 예약 꽉 찼다…사주 풀이에 빠진 2030 [이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마다 사주를 봐요."

2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올해 들어 총 3번의 사주를 봤다.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 뒤로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불안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잘 본다는 곳은 기본 10만원부터 시작해서 금전적 부담이 크지만, 그래도 최대한 여러 곳 가보려고 하는 편"이라며 "인생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새해를 맞아 사주와 타로 등 운세 풀이에 빠진 MZ밀레니얼Z세대들이 눈에 띈다. 네이버 전문가 상담 서비스 엑스퍼트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운세·사주 상담 서비스 이용자의 72%가 20~30대로 집계됐다. 사주풀이는 더 이상 기성세대 전유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의 역술인을 찾으러 간다는 취지로 사주 유목민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사주 보는 것 등을 즐기는 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안 서고 불안감이 클 때, 거액을 투자하면서까지 이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사주에만 돈 100만원은 쓴 것 같다는 직장인 오모 씨27는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주, 타로에만 100만원 가까이 쓴 것 같다"며 "비싼 곳은 애초에 상담 1번에 30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오랜 세월 점집 등을 운영해온 업주들도 20~30대 방문객 증가를 실감하고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용하다고 입소문이 난 곳들은 대부분 3~4개월에서 1년 치 예약이 꽉 찬 상태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송파구에서 20년째 사주 집을 운영 중인 업주는 "전에는 부모님이 자녀의 사주를 대신 보러와 주는 경우가 많았다면, 몇 년 새 젊은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한다"며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취업, 결혼, 애정에 대한 관심이 제일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주 및 운세 풀이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하는 인기 앱의 구성. /사진=점신 앱 캡처


현장에 가지 않고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사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해당 앱은 신년운을 비롯해 연애운, 재물 운, 직장 운 등을 무료로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료 운세 전용 앱 점신의 14일 오후 3시 기준 누적 방문자수는 46만여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모바일 운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텔러는 전체 이용자 140만명 중 10~30대 MZ세대의 비중이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도 사주풀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이 생겨날 만큼 비대면 사주풀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터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운세 관련 채널은 1790개에 달했다.

유튜브 사주, 타로 관련 운세 콘텐츠들. /사진=유튜브 캡처


셀프 사주 리딩 클래스를 운영하는 유튜버의 채널은 구독자 약 16만7000명을, 18년간 타로로 상담을 진행해왔다는 타로 마스터의 채널은 구독자 약 47만9000명을 보유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한 사주 전문 유튜버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기에, 더 똑똑하고 현명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사주 명리를 공부하게 됐다"며 "지금은 사주 명리를 통해 제 인생을 단단하게 꾸려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젊은 세대들이 사주를 보는 것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소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큰돈을 지불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사주가 미래나 운명을 책임져주거나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 등과 새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진로상담 전문가를 찾는 길이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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