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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칩 학대 푸들, 새 가족 만나 아빠 껌딱지 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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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02-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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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순 충남 아산시에서 인식칩을 빼낸 채 유기됐던 푸들이 지난 2일 새 입양 가족을 만났다. 한지혜씨 제공


옆구리에서 인식칩이 제거되고 상처가 난 채 버려졌던 푸들이 최근 새 가족을 만났다. 입양 가족은 같은 견주에게 두 번이나 버려졌던 푸들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제2의 견생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뚜기’9살라는 새 이름을 선물했다.



뚜기는 지난달 1월 중순 다른 몰티즈 한 마리와 함께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에 두 차례 유기됐다. 강아지들은 지난 1월10~12일 천안 편의점 앞에 각각 유기됐다. 이후 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등록을 확인한 결과, 두 마리의 견주가 동일한 사람으로 밝혀져 천안시는 함께 귀가 조처를 했다. 그러나 해당 견주는 12일 저녁 두 마리를 다시 아산시에 유기했고, 이때 푸들은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애초 개들의 유기 사실을 주시하던 개인동물 구조 활동가들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등을 통해 개들의 사연을 알리기 시작했고, 15일 견주가 개들을 유기하며 인식칩을 제거하기 위해 푸들의 옆구리에 상처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 견주는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뚜기 유기 당시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에 올라온 사진. 당시 뚜기의 옆구리에는 인식칩을 빼낸 상처가 남아있었다. 포인핸드 갈무리


지난달 13일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에 올라온 푸들 뚜기위쪽와 몰티즈. 포인핸드 갈무리


이후 두 마리의 개는 각각 천안과 경남 양산의 임시보호 활동가들의 집에서 보호를 받아왔는데, 최근 새 가족에게 입양됐다. 상처 입은 푸들을 새 식구로 맞아들인 가족은 부산시에 사는 한지혜씨 가족이다. 한씨는 애니멀피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푸들의 유기 소식을 접했고, 안타까운 마음에 입양을 희망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통해 푸들을 보호 중이던 양산의 활동가와 연락을 나누게 됐고, 지난 2일 최종적으로 뚜기를 입양하게 됐다.



한지혜씨는 “뚜기는 현재 옆구리의 상처도 아물었고 털도 제법 자라났다. 처음 집에 와서는 머리를 만지거나 상처 부위를 보려고 하면 으르렁거리고 사람이 큰 동작에 겁먹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지만, 설 명절을 가족 모두 함께 보내고 나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빠남편 껌딱지’가 되어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순 충남 아산시에서 인식칩을 빼낸 채 유기됐던 푸들이 지난 2일 새 입양 가족을 만났다. 한지혜씨 제공


‘뚜기’를 입양한 한지혜씨 가족은 5년 전 유기견이었던 푸들 ‘몽실이’왼쪽을 입양하기도 했다. 몽실이과 함께 있는 뚜기. 한지혜씨 제공


한씨 가족은 뚜기 이외에도 지난 2019년 경남 남해군 도로변에 유기됐던 푸들 ‘몽실이’10살와도 5년째 함께하고 있다. 뚜기와 몽실이는 처음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제법 경계를 풀었고 뚜기도 몽실이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한씨는 “뚜기가 두 번이나 유기되고 상처까지 입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파서 입양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사랑만큼은 앞으로 듬뿍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개들을 유기한 견주를 경찰에 고발한 동물단체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동아이에 따르면, 뚜기와 함께 유기됐던 몰티즈도 입양처가 확정되어 곧 새 보호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경미 동아이 대표는 “이번 일은 개들이 유기됐을 때부터 개들의 행방을 열심히 살펴보고 쫓았던 개인 활동가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이다. 두 차례 유기도 모자라 인식칩을 꺼내기 위해 개에게 상처를 입힌 견주는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려지고 학대받았던 두 마리의 개가 다시는 그런 아픔 겪는 일 없이 따스한 새 가정에서 남아있는 견생은 부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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