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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미뤄지나요?" "수술 연기되나요?"…불안감 커지는 환자·보호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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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2-16 18:48 조회 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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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의사 출근 안 해 폐암 4기 엄마 갑자기 수술 안 된다고 통보”

환자·보호자들 ‘날벼락’ 맞아

마취과 전공의 근무 중단하면

수술 일정 40~50% 축소 불가피

병원, 스케줄 조정 착수 등 나서

“환자 생명 담보로 밥그릇 챙겨”

6개 환자단체, 파업 중단 호소

“정부·의사단체 공동책임 져야”


서울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대형병원 전공의 집단사직 예고로 일부 병원에선 수술 일정 조정이 이뤄지면서, 환자들 사이에서는 각종 진료나 수술 일정 차질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턴과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는 응급당직의 핵심 인력이기 때문이다.
quot;항암 미뤄지나요?quot; quot;수술 연기되나요?quot;…불안감 커지는 환자·보호자들 [의료대란 가시화]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에 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내부에 공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취통증의학과의 경우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 평소 대비 약 50∼60% 수준으로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데, 수술 전 마취가 필수라는 점에서 상당 규모의 수술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 진료과는 이미 환자들의 응급·중증도에 따라 수술 스케줄 조정에 착수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대비해 환자들의 수술과 입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전국 곳곳의 대형병원에서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의사들의 집단 반발 관련 뉴스를 근심 어린 표정으로 지켜봤다. 특히 암을 비롯한 중증 환자 중심으로 불안감은 빠르게 확산했다. 이용자 15만명이 넘는 암환자·보호자 커뮤니티 ‘암 승리자 모임암승모’에는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의사분들 파업하시면 항암치료도 미뤄지나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수술 연기 가능성이 있을까요?” “환자를 볼모로 절대 일어나면 안 될 일 아닌가요?” 등 이번 집단사직으로 제때 치료나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될까 걱정하는 내용이 많았다.

아버지의 방광암 수술이 이번 집단사직으로 취소됐다는 A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파업 이야기가 나오고 불안하더니 결국 오늘 갑자기 취소 통보 연락이 왔다”며 “지난 1일 암 판정을 받고 전이가 있고 크기도 커 최대한 바르게 수술받아야 한다고 해서 가장 이른 날짜로 확정받은 뒤 기다리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아픈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마냥 손 놓고 기다려야 한다니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어머니의 폐암 수술을 앞두고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밀리게 됐다는 B씨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늘 갑자기 담당 교수한테 전화가 와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의사가 파업해 출근을 안 하고 있어 수술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폐암 4기인 엄마는 다음 주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고, 오늘도 피검사 및 수술 전 마지막 검사를 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요즘 뉴스는 봤지만 이런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서울 시내 대형 종합병원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와 이용객들이 병원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수술이나 진료가 예정돼 있지 않더라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35씨는 “딸이 이제 막 돌이 지났는데 잔병이 많아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며 “첫아기다 보니 조금이라도 아프면 걱정돼 병원에 데려가는 편인데 이번 일로 진료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한국루게릭연맹회 등 6개 중증질환 환자 단체는 전날 “전운이 감도는 의료 현장에서 중증질환 환자와 가족들은 극도의 불안 속 좌불안석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입장문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형국”이라며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즉각 이 사태를 멈추고 대화와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환자 단체는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던 것을 언급하며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단체는 “당시 합의로 현안을 해결할 기구가 출범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떤 합의점이나 합리적 대안도 없이 환자들만 피해를 볼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었다”며 “정부와 의사단체 양측이 공동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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