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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없어 입원불가"…위급 암환자도 응급실앞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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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2-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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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 업무거부… 의료대란 현실화

◇환자들 피해 속출

“1분1초가 위급한 상황인데”

유방암 수술 무기한 연기도

◇비판 여론 고조

“환자 대상으로 이럴 수 있나”

“히포크라테스 선서 왜 했나”


“병원에서 잠깐 대기하는 사이 남편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실신했습니다. 그만큼 1분 1초가 급한 환자들인데 파업하면 이 환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최종신76 씨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대란이 걱정돼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이렇게 말했다. 만성폐기종을 앓고 있는 최 씨의 남편81은 20년째 서울대병원을 다니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다. 최 씨는 “우리 남편을 살려달라”며 “제발 응급환자를 두고 파업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20일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의 전면 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각 병원이 수술·진료 일정을 조정하면서 환자들은 자신이 파업의 ‘피해자’가 될까 봐 불안감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폐암 치료를 위해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모52 씨는 의료 파업으로 항암 치료 일정이 미뤄질까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 씨는 “항암 일정이 한두 주만 미뤄져도 내 몸속 암이 그사이에 어떻게 얼마나 커질지 모른다”며 “본인들 부모, 자식이 당한다면 꿈도 못 꿨을 일을 밥그릇 때문에 이 사달이 나는 게 정상인가. 의사들이 맞나 싶다”고 분노했다. 어머니가 갑상선 문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모54 씨도 “오늘은 치료받고 돌아간다 해도 파업 때문에 다음 치료가 기약이 없을까 걱정이 된다”며 “꼭 수술 취소 같은 소식이 아니어도 파업 자체 때문에 환자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런 불안감 자체가 건강악화에 영향을 주는데, 치료해야 하는 의사들이 병을 악화시키면 되겠냐”고 쓴소리를 냈다.

환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수술이 취소·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은 환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유방암을 앓고 있다는 A 씨는 한 커뮤니티에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 18일 무기한 연기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왜 하는 것이냐”며 “환자를 대상으로 실익을 위해 이런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에 거주하며 서울로 병원을 오가는 환자들의 불편은 더 가중되고 있다. 서울 내 한 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앞두고 입원 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B 씨는 “수술 한 달 전 CT를 찍어야 해 수술이 미뤄지면 그때마다 다시 서울을 방문해야 하는 데 연차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숙소, 교통비 등 지출도 어마어마하다”며 “의사는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빅5 병원은 전공의 파업에 따라 20일부터 병상과 수술을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가장 먼저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전공의들의 파업이 시작된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주 예정된 수술의 50%가량을 축소했다. 다만 응급실과 외래진료는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20일 오전 7시부터 기존 550개의 병상을 530개로, 15개의 수술실을 10개로 축소해 운영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19일 외래 및 수술은 정상 운영되고 20일부터 진료과별로 응급도와 중증도에 따라 일부 축소 운영이 될 예정”이라며 “응급실의 경우 정상운영을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율·김린아·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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