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펄펄 끓는 아기가 무슨 죄…진료지연에 미어터지는 대기실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열 펄펄 끓는 아기가 무슨 죄…진료지연에 미어터지는 대기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2-21 18:02

본문

뉴스 기사
◆ 의료대란 ◆

열 펄펄 끓는 아기가 무슨 죄…진료지연에 미어터지는 대기실


"태어날 때 상태가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다 나온 아이가 열이 나 데리고 왔는데 언제까지 대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21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대기실에서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이를 안은 30대 부부가 초조하게 진료를 기다렸다. 아이 엄마는 "전공의 파업으로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면서도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은 걱정스러운 표정의 부모와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로 평소보다 북적였다. 손녀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60대 여성 김 모씨는 "다른 병원은 어린이병원에도 의사들이 없어서 제대로 운영이 안 된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에 의사 선생님을 뵈었다"며 "그래도 일이 어찌될지 모르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병원 곳곳에서는 진료시간 지연, 안내정보 부족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배앓이가 심한 손자를 데려왔다는 70대 여성 김 모씨는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서 다시 진찰을 받으라고 해 여기 왔다"며 "전에 손자 때문에 왔을 때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진찰을 보곤 했는데 지금 두 시간이 훨씬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결과가 3월이 지나야 나올 것 같다는데 그때까지 뭔지 모르고 있어야 하는 건가 싶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의 대규모 병원 이탈이 이틀째에 접어들며 의료 공백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른바 빅5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로 불리는 주요 대형 병원은 30%에서 50%까지 수술을 줄이며 전공의 이탈에 대응하고 있다. 의대생의 동맹휴학도 본격화되면서 9000여 명이 휴학을 신청했으며 수업 거부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예약된 수술의 30% 이상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지난 19일 예약된 수술의 10%를 미룬 삼성서울병원은 20일에는 30%를 연기했다. 전공의 이탈이 심화되면 삼성서울병원의 수술 연기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술을 절반 이하로 줄인 병원도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수술 50%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수술방의 50%만 운영하며 응급과 위·중증 수술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역시 예약된 수술의 30%가량을 축소했다. 전체 전공의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이탈함에 따라 수술 연기 비율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 밤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7813명으로 확인됐다.

각 병원의 진료 일정 조정 폭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환자에게 진료과별로 전공의 파업으로 진료가 불가해 일정 변경이 필요하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외래진료가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환자 대기시간 등이 늘어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규 환자의 응급도를 고려해 응급·중증 위주로 진료 예약을 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등도 전공의가 없어 진료과별로 일정을 계속해서 조정했다.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집단행동도 확산되고 있다. 교육부는 20일 오후 6시 기준 총 40개 의대 중 27개 의대에서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19일과 20일 이틀 누적으로는 의대생 875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전국 의대생이 1만8793명가량임을 고려하면 46%가 휴학계를 제출한 것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학에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의대생의 단체행동에 대비해 교육부 내 의대 상황대책반을 구성하고 매일 의대생의 단체행동 현황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강민호 기자]

한 마리 1만6000원→668만원 ‘떡상’…쓰레기통에서 보물 찾았네

“돈만 잔뜩 쓰고” 최악 해외여행지는 ‘여기’…가성비 최고는 일본

잘나가던 엔비디아에 무슨 일?…하루새 시총 133조 증발

“우리도 집 없다” 소외된 중장년층, 청년청약통장에 ‘부글부글’

80대 노인 아파트 엘베 청소하던 여성 미화원에 무슨 짓…CCTV 찍힌 ‘빼박’ 증거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543
어제
711
최대
2,563
전체
396,78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