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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포자, 제가 다 의대 보냅니다"…대치동 입시설명회 연일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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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2-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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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사교육 수요 다시 폭발


[르포]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입시학원에서 열린 대입 설명회.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의대 증원, 저희 사교육엔 좋은 신호입니다. 고등학생 90%는 ‘수포자’인데요. 제가 이런 애들 다 의대, 치대, 약대 보내는 사람입니다.” 수학 강사 A씨

2024학년도 대입 추가 합격자 발표까지 모두 마무리 됐다. 입시생들을 둔 학부모들은 속속 내년 대입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열린 대입 설명회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의대 증원’이 화두였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까지 의대에 보낼 수 있다는 호언장담까지 등장했다.

대입설명회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자 강의실에 마련된 200석 남짓한 자리는 학부모들로 모두 찼다. 몇몇 학부모는 자리가 없어 강의실 뒤편에 서서 강의를 유심히 들었다. 학부모들은 저마다 수첩에 강의 내용을 필기하면서도, 틈틈이 휴대폰으로는 입시 커뮤니티를 들락날락하며 관련 글들을 스크랩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 강사와 입시 컨설턴트들이 차례로 나서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따른 입시업계 영향과 전략을 설명했다. 이 학원은 같은 내용의 설명회를 이틀 전에도 열었으며 이틀 후에도 열 예정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저녁 7시에 진행했던 설명회 때도 열기가 너무 뜨거워 다시 자리를 마련했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의대 증원, 사교육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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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입시 설명회에서 강사가 지난해 수능 분석 결과를 소개하자 학부모들이 강의 화면을 찍고 있다. 박혜원 기자

의대 증원은 사교육 입장에선 ‘호재’라는 게 강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비단 의대를 노린 입시뿐 아니라,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의대 입시를 위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이들이 빠진 자리에 다른 수험생들이 들어갈 자리가 열렸다는 점에서다.

이날 나선 한 수학 과목 강사는 “사교육계엔 분명히 좋은 신호다. 조금씩 위에서 의대를 가주면 공백이 생긴다”며 “서울대 못 가던 애들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부가 밝힌 의대 증원 규모인 ‘2000명’은 서울대 2025학년도 입학 정원3497명의 57%,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 전체 입학 정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강사는 “아직 의대 입시 관련 문의가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대학별 의대 정원 배분이 확정된 뒤에 반수반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의대반에 수학 잘 하는 애들만 오는 거 아닙니다. 작년 수능 성적 등급이 ‘64366’인 애도 들어왔어요. 이 친구 작년 6월 모의평가 등급을 ‘11112’까지 올렸습니다.” 수학 강사가 이같이 말하자 강의실 곳곳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재수해서 의대 간 딸이 또 재수한다는데” 학원 찾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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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종로학원에서 열린 한 입시설명회 모습. [연합]

의대 증원에 따른 2025학년도 입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도 나왔다. 한 입시 컨설턴트는 강의에서 “지방국립대가 인원을 더 많이 받을 것이며 입학 정원이 50명 안팎인 사립 A대, B대가 정원을 더 배정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특정 과학 전문 대학을 가리켜 “기초의학과가 신설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위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배제하고 EBS 연계를 높이는 등 공교육 역할을 키우려는 정부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입시업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날 만난 학부모 B씨는 “딸이 올해 재수해서 중위권 의대에 갔는데, 올해 다시 재수해서 상위권 의대에 가겠다고 한다”며 “가능성이 있을지 자문을 구해보고 싶어 들으러 왔다”고 했다.

다른 학부모 C씨도 “작년 입시가 워낙 혼란스러웠다보니 학원가 분석을 좀 들어봐야할 것 같아서 왔다”고 했다.

“평가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원가 모의고사 다 수집해서 점검한다고 하는데요. 평가원이 아직 제 존재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 수능 EBS 연계지문까지 다 적중시켰습니다. 올해도 상당할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떠들지 마시고요, 우리끼리만 푸는 걸로 하시죠.” 한 국어 강사는 이날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 강사는 “오늘 개강합니다”라며 강의를 마쳤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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