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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55억 들였는데…. 고철덩어리 된 해수부 해상낚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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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4-03-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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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내 최대 규모로 개장
동해안 높은 파도로 파손 심해
보수공사·개장 반복...끝내 중단
주민 철거 요구에도 묵묵부답
[단독] 355억 들였는데…. 고철덩어리 된 해수부 해상낚시공원

해양수산부가 355억 원을 들여 경북 울진군 바다 한가운데 만든 낚시공원이 10년째 방치돼 말썽이다. 교량 형태로 만든 낚시공원은 태풍과 높은 파도로 파손돼 사용 불가인 것은 물론 주변 미관을 헤치고 인근 어민들 조업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동해안 특산물인 대게 원조마을로 유명한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어촌계장 최태홍77씨는 마을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낚시공원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 해양수산부가 수산 자원을 늘리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어민 소득을 높여주겠다고 만든 낚시터가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주변 풍광을 헤치고 잘 잡히던 고기도 되레 줄어듯 탓이다.

지난달 26일 찾은 해상낚시공원은 낚시터 전체가 시뻘겋게 녹이 슨 상태였고,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낚시터 3분의 1 지점에는 행여 난간을 넘어 들어올 수 없도록 높이 약 3m의 대형 철조망까지 설치돼 있었다. 최태홍 어촌계장은 “10년 전 준공하고 나서 제대로 운영된 날은 손꼽을 정도”라며 “물고기가 많아지기는커녕 시설물이 들어선 후 조류 흐름이 바뀌고 바위가 다 사라져 미역 한 줄 보기 어렵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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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거일리 해상낚시공원은 해양수산부가 인위적으로 수산자원을 늘려 해양 레저와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꾀한다며 계획한 바다목장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자원공단이 국비 355억 원을 받아 지난 2002년 착공해 마을 방파제에서 동해 바다 위로 길이 425m, 높이 3~5m에 폭 4~7m의 교량 형태로 만든 낚시터다. 지난 2014년 말 정식 개장 당시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돼 이목을 끌었다.

낚시공원 바로 옆에는 고기가 잘 잡히도록 바다목장이 조성됐다. 수산자원공단은 여의도 면적2.9㎢ 6.8배가 넘는 20㎢에 인공어초 1,840개를 투하해 해초가 자라고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동해 특산물인 강도다리 등 7종 394만 마리의 종묘를 방류했다.

그러나 낚시공원과 바다목장은 줄곧 개점휴업 상태다. 개장 이듬해인 2015년 8월 태풍 ‘고니’가 몰고 온 강풍과 높은 파도로 낚시터 난간이 떨어져 나가는 등 심하게 파손됐다. 결국 안전 문제로 약 2년간 운영이 중단됐다가 보수공사를 거쳐 2017년 6월 재개장했다. 하지만 풍랑주의보가 발효되거나 기상이 나쁘면 번번이 출입이 통제됐다. 2020년 9월에는 태풍 ‘하이선’으로 시설물 전체가 또다시 파손됐고, 급기야 교량 3~4m 구간이 내려앉으면서 전면 출입이 금지됐다. 지난해 3월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전문기관에 의뢰한 안전진단에서도 최하위 등급인 ‘E불량’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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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낚시공원은 준공과 동시에 해당 자치단체가 운영 권한을 갖게 된다. 하지만 울진군은 시설물파손 상태가 심각해 운영권 인수를 거부한 상태다. 울진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철거를 원하고 있고, 수산자원공단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고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며 “운영이 불가한 현재 상태로는 넘겨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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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산자원공단은 말썽이 되자 뒤늦게 주민 의견을 다시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보수 공사를 해도 태풍이 오면 파손되는 일이 반복돼 재개장하기 쉽지 않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주민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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