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도 반한 장인 정신…한국 공예 위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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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옻칠 장인인 박강용 선생님께서 제게 ‘곧 괜찮은 시대가 올 거다. 믿고 이 길을 가봐라’ 하셨죠. 올해 이렇게 큰 기회를 얻으니 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옻칠 공예가 유남권 ![]() ![]() 한국 공예의 위상이 달라졌다. 금박, 옻칠, 목기, 도예 작업을 해온 공예인들이 세계 명품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분주해졌다. 서울 곳곳에선 장인과 공예인을 조명하는 전시가 부쩍 늘었다. ![]() ![]() 현재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공예 지금’내년 1월 29일까지 전시도 한국 공예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리움에서 현대공예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술계에선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고려 청자가 있는 전시실에 나무 서랍장김백선 디자이너·소목장 조석진, 수묵화와 채색화 전시실에 옻칠 작품정해조 작가, 백자와 분청사기가 있는 곳에 금속 작품조성호 작가, 고대 금속 유물 전시실에 아크릴과 금속으로 만든 가구 ‘백골동 2022’디자이너 정구호·금속 장석 장인들 등을 배치했다. 이광배 리움미술관 수석연구원은 “고미술이 현대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조명하고자 했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지난해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올해 관람객 수가 38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임시개관 후 6개월간 찾은 11만명을 합치면 1년 6개월간 약 50만명이 공예박물관을 찾았다는 얘기다. 공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신지혜 디렉터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원본과 전통의 수공예적 가치를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요즘 ‘공예 현상’을 이끄는 게 젊은 세대라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신 디렉터는 “젊은 세대는 전통의 가치를 지닌 사물들에 오히려 새로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022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인 도예가 김혜정씨도 “예전에 ‘공예=어르신 문화’라는 인식이 없지 않았지만, 요즘엔 SNS로 작품에 대해 물어오는 젊은이들이 많다. 전시 관람객과 구매층이 젊어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예가 지닌 매력의 핵심은 기능성이다. 신 디렉터는 “명품브랜드가 공예를 중시하는 것은 ‘장인정신으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든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공예문화가 앞으로 더 확산되려면 가격이 좀 더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J-Hot] ▶ 재혼 둘러싼 루머 뭐길래…선우은숙 "선처 절대 없다" ▶ 구자철 품에 안긴 손흥민, 말없이 한참을 울었다 ▶ 권창훈 여친이란 이유로…어깨빵 리포터에 악플폭탄 ▶ "내년에도 이태원 가겠다" 생존자 김초롱씨의 바람 ▶ 가나전 틀린 인간문어…포르투갈전 뜻밖의 예언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은주 jule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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