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한단 4000원에 뜨악…"놀라서 그냥 가요"[르포]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파 한단 4000원에 뜨악…"놀라서 그냥 가요"[르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4-03-11 05:20

본문

뉴스 기사
대파 한 단에 4000원 등 작년보다 50% 이상 올라
판매 줄자 상인들도 울상 "코로나 때보다 장사 안 돼"

본문이미지
10일 오전 9시55분 서울 경동야채도매시장. /사진=오석진 기자

"돈 없어서 풀 뜯어먹고 산다는 것도 옛말이에요."

10일 오전 9시 서울 청량리 경동야채도매시장을 방문한 40대 김모씨는 한눈에도 담긴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장바구니를 든 채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날 좀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휴일인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앞 대형마트 대신 경동도매시장을 찾았다.

30분 넘게 장을 봤지만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애호박 1개와 봄나물 두단이 전부. 김씨는 "시장 가격은 좀 나을까 해서 왔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며 "과일이야 비싸니까 안 먹고 살 수도 있지만 반찬에 쓸 채소까지 이러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의 남편 양모씨는 "알배추가 비싼 건 5000원이 넘는다"며 "웬만한 건 다 두세달 전보다 두배 정도 오른 것 같은데 특히 대파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손이 안 간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를 지켜보던 상인 A씨는 "대파 쓸만한 건 한 단에 4000원 이상은 받아야 남는다"며 "그래도 최근 들어 가격이 조금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외에도 이날 시장을 찾은 이들 대부분이 금값이 된 과일은 고사하고 채소마저 집어들기를 망설였다. 쌈채소를 찾던 60대 김모씨는 "상추는 값이 조금 내렸는데 그래도 비싸다"며 "10만원 정도 들고 시장에 와서 채소를 사면 10일 정도 거뜬히 버텼는데 이젠 일주일만에 다 먹는다"고 말했다.

본문이미지
10일 경동시장의 대파 한 단 가격. 가장 싼 곳도 3500원 밑으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오석진 기자

천정부지로 오른 채솟값이 부담스럽기는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말라버린 채소 밑단을 잘라 포대에 넣던 한 채솟가게 주인은 "코로나 때보다 장사가 더 안 된다"며 "사람들이 사질 않으니 하루에도 버리는 채소가 한포대씩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옆가게 주인도 "가격을 물어보고 놀라서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단은 팔아야 마진을 남기든 말든 할텐데 팔리질 않으니 속이 탄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채소 가격은 1년 전보다 12.2% 올랐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가격인상률은 10%대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채소 가격은 훨씬 더 크게 올랐다. 특히 대파 가격은 1년 전보다 50% 넘게 올랐다. 배추와 시금치, 가지도 가격이 2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눈과 비가 예년보다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40% 이상 감소하면서 재배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어나면 농산물 수급 상황이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 정부는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 600억원을 투입해 주요 먹거리 체감가격을 40~50% 낮추는 등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품목별 동향을 일일 점검하는 등 수급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손흥민 "사인해줘" 팬 요청 거절했는데 사람들 환호…무슨일?
한가인, 머리 안 감아도 1573만원 목걸이는 문신템으로…
축구 대표팀 명단 발표 하루 전…홍준표 "이강인 부적합"
전국노래자랑 MC 하차한 김신영, 마지막 남긴말
김창옥 "오은영 상담 프로 섭외 와서 거절…날 대체 뭐로 보고?"
박수홍, ♥김다예에 직접 시험관 주사 놔줬다…"미안해 여보"
"MWC봤어?···이제는 AI넘어 AGI가 대세, 수혜주는?
정동원, 안타까운 가정사…"아버지, 여친 명의로 아들 카페 개관"
한국 풀리는 스마트반지 시장…삼성이 끼면 판 커진다
한동훈 "이재명 민주당은 통진당 숙주…종북세력이 국가기밀 보게 될 것"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서…"저 보러 오셨나, 감사"
[르포]"간호사가 약 처방, 문제라도 생기면…"
"키 큰 모델 다녀가"…전현무, 전 연인 한혜진 언급에 진땀
[단독]내달 워싱턴서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단독]"네이버보다 싸면 앱상단 노출" 알리의 K푸드 공습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422
어제
1,086
최대
2,563
전체
376,646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