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똥! 똥!" 하늘 뒤덮은 철새떼에 영국 마을 초토화 > 사회기사 | society

새똥 테러 당한 드류 해먼드씨의 차/사진=BBC 캡처

영국의 한 마을에 수만마리의 철새가 날아들면서 주민들이 새똥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링컨셔Lincolnshire 마을 주민들은 최근 새똥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수주일 동안 수만마리에 이르는 찌르레기찌르르하고 우는 철새가 링컨셔 내 그레이트 고너비Great Gonerby 마을 상공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수만 마리의 철새가 머리 위로 소용돌이 치는 광경을 처음 목격했을 때는 매료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쳤다고 토로한다.

자녀 둘을 양육하고 있는 드류 해먼드씨는 새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연을 전했다. 특히 시각장애인 딸의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

해먼드씨는 "시각장애가 있는 딸이 집 앞 계단을 쉽게 오르내리도록 난간을 설치했는데, 지금은 그걸 잡을 때마다 손에 새똥이 범벅이 돼서 잡을 수가 없다"며 "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영국 한 마을 하늘 뒤덮은 찌르레기 떼./사진=BBC 캡처

그는 "새들이 소용돌이 치는 모습이 처음에는 아름다운 광경으로 보였는데 이후에는 끔찍해보이더라"며 "이제 새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앤드류 콤투아는 "창문을 닦으려고 2주일새 양동이를 5번이나 꺼내야 했고, 악몽이었다"며 "배설물은 심지어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진다"고 인터뷰했다.

주민 조나단 브라운은 새들로부터 차를 보호하려고 매일 저녁 차에 덮개를 씌운다.

브라운씨는 "새 떼들이 흡사 검은 구름 떼 같다"면서 "여기서는 새들의 소리와 함께 새똥이 쏟아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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