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피해자만 700명 계좌 돌려가며 먹튀…전국 40곳서 신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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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받은 문자를 단체채팅방에 공유했다. 제보자 제공
이달 초부터 28일까지 단체채팅방에 모인 피해자만 700여 명, 최소 10만 원대부터 많게는 4000만 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액만 4억 4000만 원에 이른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가수 세븐틴, 나훈아 등 유명 연예인들의 팬 굿즈 또는 골프·축구 같은 스포츠용품 등을 거래하려고 판매자 계좌에 돈을 입금했지만 갑작스럽게 판매자가 잠적해 버리는 전형적인 수법에 손해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사기 의심 계좌가 아닌지 미리 검색도 해봤지만, 거래 판매자가 신분증을 보여주는 등 치밀함을 보여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피해자들끼리 사례를 취합한 결과 동일한 사진과 주민등록번호에 이름과 주소 등만 바꾼 가짜 신분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뒤늦게 자신이 사기당한 것을 깨닫고, 판매자의 트위터 계정 등을 추적하면서 동일한 계좌번호 또는 명의로 사기당한 다른 피해자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기 피해를 보았지만, 아직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신 모 씨는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사기를 벌인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기 일당은 카카오뱅크 등 10여 개 은행에서 계좌를 수십 개씩 개설해 놓고, 범행에 사용된 계좌가 사기 계좌로 등록되면 다른 계좌를 이용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까지 피해자들이 취합한 계좌만 317개, 명의는 43개에 달했다. 경찰청 사기 의심 계좌번호 조회 사이트에 확인해 본 결과, 각 계좌당 3개월 동안 1회부터 많게는 32건까지도 사기민원이 접수돼 있었다. 수도권 내 한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 피해 신고가 다수 접수돼 수사를 시작한 단계"라며 "범인을 특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기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도용 신분증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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