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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불거진 부모 찬스 논란…"투표할 마음 안 들어" MZ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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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4-04-0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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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불거진 부모 찬스 논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을 대출받아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인 양 후보의 딸이 거액을 대출받을 수 있었던 건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9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 전경. 2024.3.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이 자녀에게 수십억 원 재산을 증여하는 등 이른바 부모 찬스 논란을 일으키면서 청년들의 박탈감이 가중되고 있다.

다시 공정이라는 이슈에 청년들의 표심이 모일 수 있지만 엘리트 정치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지난 1일 만난 직장인 이 모 씨32·여는 "부모 찬스를 써 놓고 피해가 없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나"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느낄 박탈감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정 모 씨23·남는 "솔직히 누굴 찍든 다 기득권이고 자기들 밥그릇 싸움하느라 바쁜 것 같다"며 "투표할 마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앞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서을 후보는 2019년 20대인 두 아들에게 한남동 단독주택을 증여하고 증여세를 대신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도 2021년 자녀에게 실거래가 30억 원 상당의 주택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한 달 전이다.

양 후보 측은 "해당 주택은 거주할 목적으로 구매했으며 재개발 호재를 노린 투자가 절대 아니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밝혔다. 공 후보 측도 "노후 대비 및 아들의 결혼 준비 등을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양문석 안산갑 민주당 후보는 과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20대 대학생이던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는 데 쓴 정황이 포착돼 불법 대출 의혹이 일고 있다.

양문석 후보는 이에 사과하면서도 "우리 가족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느냐"라고 반박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외국회사의 작은 파우치 CD 디올백이라고 적힌 가방을 들고 손으로 기호9번을 표현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2024.3.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문가들은 불공정 이슈가 다시 총선 판에 되돌아온 배경을 두고 신분 세습이라고 할 만큼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래 세대에게는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구조적인 문제라 대응이 시급한데도 불평등을 문제 삼기 어려우니 불공정이라도 해결해달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지금 정치권은 그 정도는 눈 감아줄 수 있다는 식으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진 사람들이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 사회를 더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부모 찬스가 대부분 중상층 엘리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원이나 지위를 자녀에게 차별적으로 보장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문제"라며 "그런 여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기회의 공정이 아니라는 식의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부부가 모두 재판까지 받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혁신당을 창당해 현재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공정 화두에 민감한 2030세대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층의 박탈감과 무력감은 정치 혐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접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부의 대물림 구조에 체념하는 것을 학습하는 셈이다.

이 교수는 "엘리트에서 벗어나 있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위치에서 배제돼 있거나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다 보니까 엘리트 세습이라는 악순환을 계속 낳고 있다"며 "청년들의 불만이 과연 얼마나 많은 표로 등장할지는 알 수가 없다"고 짚었다.

구 교수는 "정치가 생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이슈만으로 얘기하고 민생을 도외시하니 이는 젊은 층의 저출산, 비혼과도 연결돼 있다고 본다며 "늦더라도 어떤 진영이든 계층 사다리 문제를 제기하면 호응받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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