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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모아 10년 약속 제주4·3 희생자 위로하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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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04-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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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모아 10년 약속 제주4·3 희생자 위로하는 일본인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공원에서 열린 제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에서 제주4·3한라산회 나가타 이사무 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일본인이지만 제주4·3을 공부하고, 제주를 찾으면서 희생자분들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위령제를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일본에서 제주4·3을 기리는 제주4·3한라산회 회원들이 제76주년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도내 최대 규모 수용소였던 주정공장 옛터를 찾았다.


제주큰굿보존회와 한라산회는 이날 오전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공원에서 제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 ‘제주큰굿 붓시왕맞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18년과 2019년, 지난해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한일 공동 위령제다. 두 단체는 4월에는 제주, 9월에는 대마도에서 각각 위령제를 봉행한다.

대마도는 주정공장에서 학살된 4·3희생자들의 시신이 떠밀려간 곳이다.

일본인 에토 히카루가 주민들과 시신을 수습했고, 그의 아들 에토 유키하루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07년 대마도에 공양탑을 세우고 매해 위령제를 봉행해 왔다.

2018년부터는 대마도 위령제를 이어온 한라산회와 제주지역 단체가 뜻을 모아 한일공동 위령제를 봉행하게 됐다.

한라산회 회원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연금을 모아 대마도에서 10년간 위령제를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공원에서 제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 ‘제주큰굿 붓시왕맞이’가 열리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나가타 이사무 제주4·3한라산회 고문은 이날 인사말에서 "위령제를 시작하기 전엔 일본인임에도 대마도에 가본 적이 없었다"며 "막상 대마도 공양탑에 가보니 이곳에 생각보다 많은 시신이 떠내려왔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원한과 억울함을 어떻게 풀까 고민하다 결국 위령제가 필요하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위령제를 이어가면서 돌아가신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려 한다"고 했다.

이날 위령제는 망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곱게 데려가 극락왕생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붓시왕맞이와 한라산회의 ‘대마도 아리랑’, 소리꾼 안복자씨의 살풀이, 제주소리 회원들의 한오백년 공연으로 이뤄졌다.

한편 1943년 일제가 설립한 주정공장과 창고는 4·3 당시에는 수용소로 쓰였다. 1949년 군경토벌대의 강경진압을 피해 입산한 주민들이 이곳에 대거 수용됐는데, 열악한 환경과 혹독한 고문으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이곳을 4·3유족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자 도민과 후손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해 3월 4·3역사관을 조성해 개관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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