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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심정지도 1시간 기다렸다…골든타임 놓친 소아 중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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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3-06-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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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아동전문병원이었던 서울 용산구 소재 소화병원은 근무 의사 부족으로 이달부터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소화병원 앞 휴진 안내문. 연합뉴스

국내 첫 아동전문병원이었던 서울 용산구 소재 소화병원은 근무 의사 부족으로 이달부터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소화병원 앞 휴진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 2월 5일 오후 9시 50분 경남 거창소방서는 6세 아이가 경련ㆍ발작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급대원들은 아이 상태를 확인한 후 곧장 상황관리센터에 연락했고 대학병원을 포함해 인근 10개 병원에 연락을 돌렸지만,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요일 밤 시간대 소아 응급 환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었다. 계속된 문의 끝에 아이를 태운 구급차는 현장에서 136km 떨어진 창원의 한 종합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건 발생 1시간 40분 만이었다.

지난 3월 31일 밤에는 경남 하동에서 탈장으로 항문출혈 증상을 보이는 4세 환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동 119안전센터는 진주ㆍ사천ㆍ창원ㆍ부산 관할 병원에 연락을 돌렸으나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었고, 이송할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환자 보호자의 지인이 근무하는 전남의 한 종합병원에 연락이 닿아 이송을 완료할 수 있었다. 현장 도착 2시간 만이자 140km를 이동한 뒤 얻은 결과였다.


경련·발작에도 소아응급실 찾아 전전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4월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4월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이탈 현상이 심해지면서 소아 응급환자들의 응급 진료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만 18세 미만 소아 환자 이송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신고 접수된 6438건 중 현장에서부터 최종 치료병원까지 50km 이상 이동한 사례는 707건약 11%이다. 소요 시간 기준으로 병원 도착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 건은 358건약 5.5%으로 확인됐다. 관련 사례1시간 이상 소요 안에는 두통이나 찰과상같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례가 다수 포함돼 있었으나 심정지 2건, 경련ㆍ발작 22건 등 중증 응급 환자임에도 이송 시간이 오래 걸린 사례도 있었다.

이런 수치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공개한 중증외상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시간 현황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들어온 0∼9세 중증외상환자 122명 중 손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1시간 안에 내원한 비율은 24.6%30명로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0∼9세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 내 내원 비율은 2018년 31.3%에서 3년 만에 6.7%포인트 줄었다.


현장에선 “복지부, 인프라 확충 없이 센터 지정만” 쓴소리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이탈이 심화됐고 인력난으로 지역 병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응급실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아 환자가 경기도나 강원도에서도 넘어온다. 문제는 80~90%는 경증인데도 응급실을 찾고 있는 점”이라며 “새벽에 아이가 아프면 응급실 외에 갈 데 없고 하니까 몰려오는데 그러다 보면 정말 봐야 할 소아 중증 환자들을 못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4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2곳 더 확충해 전국에 총 10곳을 지정했지만, 현장에선 인프라 확충 없이 지정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박양동 아동병원협회장창원 서울아동병원 병원장은 지난 9일 어린이 진료체계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아 의료 현장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부족한 인력은 충원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정부는 하드웨어 확대 정책에만 집중하고 근본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아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78시간이다.

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이 있지만, 업무가 과중하고 의료기관 경영이 어려워 소아 진료를 하지 않는 의사들이 많은데 이들을 돌아오게 할 제도 개편과 국민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며 "중장기적인 소아청소년과 인적 자원 충원 계획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은 "중증 응급 환자임에도 병원 도착까지 몇 시간이나 소요됐다는 것은 소아 환자 응급의료체계에 문제점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하며 "소아 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체계 개선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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