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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늦게 뗐는데"…14세에 고졸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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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3-06-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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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율양이 지난달 16일 열린 2023년도 제1회 고졸 서울 검정고시에서 합격증서를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독자제공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2023년도 제1회 고졸 서울 검정고시 합격증서 수여식. 앳된 얼굴의 한 소녀가 수줍은 표정으로 단상 위에 올랐다. 올해 최연소 합격자 2010년생 오은율양이었다.

매년 4월, 8월에 열리는 검정고시는 만 11세 이상이면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선택 과목도덕, 기술가정, 체육, 음악, 미술 중 한 과목 등 7개 과목을 보게 되면 평균 60점을 넘겨야 통과할 수 있다. 은율양은 10세 때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11세 때부터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서울시 한 카페에서 만난 은율양은 딸기주스를 좋아하고 디저트 빵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그는 아직도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한 게 얼떨떨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여러 경험을 하며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14살 꼬마, 어떻게 왜 검정고시 준비하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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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율양이 평소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 활용했던 기출문제 자료. 문제에 답을 각각 표시해서 스스로 풀이하고 공부했다. /사진=독자제공

어머니 모미애씨는 은율양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홈스쿨링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모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이 아빠랑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눴다"며 "물론 학교가 너무 필요한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본인이 원하는 걸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살 때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약 2년 간의 시간이 있었다. 그간 모씨는 은율양은 학원에 보내지 않았고 공부를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뭐든지 아이가 원할 때 알려주자고 생각했다"며 "은율이는 한글도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야 배우기 시작했다.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은율양이 어느날부터 검정고시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비췄다. 은율양과 3살, 5살 터울인 언니 오빠 역시 중학교 2학년까지만 학교를 다니고 홈스쿨링으로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한 상태였다. 그런 언니 오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은율양은 12살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3살 4월에 초졸 검정고시, 13살 8월에 중졸 검정고시, 14살 4월에 고졸 검정고시를 연이어 모두 합격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고 많은 문제를 오답노트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모씨는 "기출문제를 2015년부터 모두 프린트 해서 하나하나 풀었다"며 "풀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찾아보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기록했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맞는 문제 보다 틀리는 문제가 더 많았다. 은율양은 그럴 때마다 흥미를 잃고 좌절하기도 했다. 은율양은 "초반에는 문제랑 답을 통째로 외워가면서 공부를 했다"며 "그래도 틀리면 또 읽어보고 다시 답을 찾고 앞서 풀었던 문제와 연관성을 발견하고 그렇게 반복했다"고 말했다.

수학은 이론 배경지식이 없으면 따라갈 수 없는 과목이었다. 그럴 때는 언니, 오빠의 도움을 빌렸다. 모씨는 "파이π 같은 경우는 딸이 배운 적도 없는 개념이었다"며 "그럴 때는 언니한테 물어보거나 유튜브나 EBS 해설 등을 참고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시험 당일 은율양은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마킹 실수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한 번에 완벽하게 풀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합격 결과나 나온 그 날, 은율양은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향을 기록하고 가족들과 요리하고… 은율양의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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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율양이 향수 전문점에서 직접 냄새를 맡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앞으로 남은 1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은율양과 모씨는 거창한 꿈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모씨는 "가장 큰 바람은 가정이 평온하고 건강한 것"이라며 "은율이가 가정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같은 경우도 갑자기 오빠가 뭔가를 해보겠다며 저녁을 만들어줬는데 맛이 있든 없든 온 식구들이 함께 먹는 그 자체가 행복했다"며 "이 시간들이 참 감사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잊지 않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요즘 은율양 가족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공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면 요리, 만화, 커피, 향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은율양은 최근 바리스타, 만화 공부를 하는 언니 오빠를 따라 조향사라는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예전에 향수 전문점에 갔는데 매장에서 향을 갖고 음악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신기했다"며 "저도 저만의 스토리를 담아서 좋은 향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은율양이 평소 기록해놓는 향기 스케치북에는 향의 이름과 특징들, 냄새가 주는 느낌 등이 적혀 있었다.

모씨는 아이들이 앞으로도 틀에 박히지 않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을 해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들이 행복하면 뭘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아이들이 많이 실패하고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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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스케치북에 향기 관련해서 공부한 내용을 메모한다.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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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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