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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집 침입, 노모 죽이고 빼앗은 금품 1200만원어치…"유흥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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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4-14 05:00 조회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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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집 침입, 노모 죽이고 빼앗은 금품 1200만원어치…quot;유흥비 마련quot;

M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원작자 이현세 화백이 26년 전 오늘 어머니 윤 씨를 잃었다. 새벽에 들이닥친 떼강도에 극렬히 저항하던 윤 씨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실 윤 씨는 이 씨를 친아들처럼 키워준 큰어머니였다. 자식 없이 남편을 잃은 윤 씨는 이 씨의 친어머니인 황 씨에게 양해를 구해 이 씨를 아들로 삼았고, 이 씨 역시 윤 씨를 친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이 씨는 후에 대학 입학 원서를 내며 호적초본에 어머니 대신 다른 이름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진실을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았지만 윤 씨를 계속 어머니로 모시고 살았다. 1998년 4월 14일 당시 친어머니는 살아있었지만 이 씨는 이날 어머니를 잃은 것과 다름없었다.

◇ 아들, 며느리, 손주 해칠까 격렬히 저항했던 노모

서울 석촌동에 있는 이 씨의 집에 강도가 든 건 오전 5시 반께였다. 10대로 추정되는 3~4인조 강도는 2층 단독주택 담을 넘어 부엌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 먼저 2층으로 향했다. 이들은 2층에서 자고 있던 이 씨 부부와 두 딸을 흉기로 위협해 안방으로 몰아넣고, 현금과 수표 60여만 원, 롤렉스 시계 등 12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

이어 어머니 윤 씨 자매와 이 씨의 아들 등 3명이 잠자고 있던 1층으로 가 추가로 금품을 털려던 이들은 윤 씨가 고함을 지르며 반항하자 흉기로 윤 씨의 배를 찌른 뒤 신발장 위에 있던 자동차 열쇠를 훔쳐 이 씨의 차를 몰고 달아났다.


MBC 갈무리




◇ 돈 필요할 때마다 삼삼오오 모여 가정집 침입…반인륜적 흉악범죄 서슴지 않아

한 달여간의 수사 끝에 붙잡힌 범인 4명은 예상대로 모두 10대였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단순했다. 그저 나이트클럽에 가거나 비싼 옷을 사 입을 유흥비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 씨의 노모가 피살되기 전 이들이 저질러온 인면수심의 범죄는 상상 이상이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서울 능동의 한 주택가에 침입해 남편 앞에서 아내와 딸을 집단 성폭행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4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돈을 훔쳐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의 노모 살해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같은 무리의 다른 10대 9명도 붙잡혔는데, 이들이 1997년 8월부터 저지른 범죄는 절도 및 강도와 성폭행을 포함해 모두 30건으로, 피해액만 무려 2억 6000여만 원에 이르렀다.


10대 떼강도 중 한 명이 범행을 재연해 보이고 있다. MBC 갈무리




◇ 사형, 무기징역 등 중형 선고…후에 사형수는 무기징역으로

1심 재판부는 주범 김 모 군에게 강도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주 모 군에게는 강도치사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나머지 남 모 군과 석 모 군 2명에게는 징역 12~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아직 미성년이지만 이 씨의 노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에도 강·절도 행각을 계속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황금만능주의와 인명 경시 풍조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후 2심에서 김 군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현세 화백. 2019.6.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이 화백 가족뿐 아니라 잠재적 피해자까지 구한 노모의 희생

김 군 일당은 성폭행에 대해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세 차례의 범행 내내 이들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부녀자 집단 성폭행을 저지르는 같은 패턴을 보였다.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껴 신고를 주저할 것이란 점을 노린 것이었다.

80~90년대 언론은 이러한 수법을 쓰는 범죄자들을 가리켜 가정파괴범이라 불렀는데, 1992년 형사정책연구소 조사보고에 따르면 가정파괴사범 중 36%는 10대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세 씨 노모의 희생으로 아내와 딸들이 끔찍한 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피해자들도 안전할 수 있었다. 유명인에게 일어난 사건이었던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수사력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이 사건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며 그저 안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었기에 범인들의 악행이 그칠 수 있었던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산다고 말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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