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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부터 손찌검한 남친…11번 신고에도 못 막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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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4-17 19:34 조회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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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까지 같이 진학한 폭력 남친
11건 폭행신고…쌍방폭행 등 흐지부지

[앵커]

전 남자 친구에게 맞아 입원 치료 중 숨진 19살 이효정 씨 사연을 어제16일 뉴스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긴급 체포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풀려난 가해자는 고등학생 때부터 효정 씨를 쫓아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도 잦은 폭행이 있었고 경찰에 11건 신고 됐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살 이효정 씨와 전 남친 김모 씨,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도 손찌검이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면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이모 씨/이효정 씨 후배 :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어요.]

성인이 되면서 더 자주, 더 세게 때렸고,

[강모 씨/이효정 씨 친구 : 얼굴에 멍들어 있었고 눈이랑 완전 피멍이… 병원 갔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맞아가지고 간 게 대부분이어서…]

감시와 집착도 심해졌습니다.

[이모 씨/이효정 씨 친구 : 여섯 발자국만 가면 되는 그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하고…]

고향을 떠나 타지에 있던 효정 씨는 점점 고립됐습니다.

[이모 씨/이효정 씨 후배 : 친구들 보는 앞에서도 때리고 하니까 언니가 이제 사람 많은 곳으로 못 가겠다.]

2022년 12월부터 1년 사이 경찰에 폭행 신고 된 횟수만 11건입니다.

주로 김씨가 때렸는데, 효정 씨가 방어를 하거나 막으면 쌍방폭행이 됐고 결국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김모 씨/이효정 씨 고교동창 : 효정이는 그냥 화나면 뺨 때리는 정도였는데, 걔는 그냥 효정이 머리채 잡고 발로 차고…]

원망이 컸지만,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더 때려서 무슨 일을 또 벌일지 몰라서 효정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임귀숙/거제가정상담센터장 : 떠나는 게 사실은 어려워요.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해자가 다 가지고 있잖아요. 나만 해치는 게 아니라 가족을 해할 수도 있고…]

결국 전 남자 친구 손에 숨진 효정 씨, 유족은 상해치사에 더해 스토킹 혐의로 추가 고소했습니다.

배승주 기자 bae.seungju@jtbc.co.kr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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