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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만원 디올백, 2년 뒤 팔 땐 840만원…중고명품 재테크[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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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5-03 07:00 조회 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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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의 시대③]가격 오르는데 명품족들 멈추지 않는다…"소비자들, 명품 현금 유동성 판단"

[편집자주]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서 현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금과 달러, 원자재, 사치품에 투자하는 현물족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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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광진구의 한 중고 명품샵/사진=오석진 기자

# 최모씨30는 2년전 큰 맘 먹고 명품 레이디 디올 가방을 구매했다. 당시 670만원이었던 레이디 디올. 비싼 가격에 고민, 또 고민한 끝에 샀는데 지금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가방은 2년 전 옛날 제품이 됐지만 거래 가격은 840만원으로 상승한 것. 최씨는 "주식을 사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명품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중고명품 샵.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종이가방을 든 이들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안내 직원은 명품족 행렬이 익숙한듯 "명품을 팔러 오셨나"며 "감정을 위해 상품 정보를 작성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40대 여성 이모씨는 명품을 활용한 재테크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족들은 샤넬 가방을 600만원에 산 뒤 800만원으로 가격이 오르면 700만원 정도에 파는 식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한 중고명품 매장 관계자는 "요즘은 명품을 판매하려고 오는 분들이 더 많다"며 "하루에 한 분 이상은 오는 것 같다. 물품 상태와 브랜드에 따라 다르긴 하나 명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명품을 판매하려고 샵에 맡겼다가 다시 찾아가는 경우도 잦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단종되면 다시 찾아가는 분들이 있다. 단종되면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없이 오르는 명품 가격들…그런데도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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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광진구의 중고명품숍에 배치된 시계들/사진=오석진 기자

시간이 흐를수록 명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투자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실제 디올은 지난 3년간 매해 7월마다 가격을 인상했다. 2021년을 제외한 매해 1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7월에는 스테디셀러 제품인 레이디백 등 인기 핸드백 제품을 최대 15% 인상했다. 레이디백 미디움은 810만원에서 850만원으로 40만원, 라지는 880만원에서 960만원으로 80만원 인상했다.

프라다 역시 지난 1월부터 제품별로 가격을 약 5~10%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올해 1월 신발에 이어 일부 가방 가격을 약 10~15% 올렸다.

가격이 오르는데 명품족들은 멈추지 않는다. "더 비싸진다"는 기대 심리가 강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결혼을 앞둔 임모씨30는 "명품을 재산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경우는 없지 않나. 1200만~1500만원대 명품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험으로도 입증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3월 30대 초반 노모씨는 결혼 예물로 샤넬 백을 찾아봤지만 비싼 가격 탓에 구매를 포기했다. 1년 뒤인 올해 3월 같은 가방을 찾아보니 가격은 100만원 가까이 올라 있었다. 노씨는 "당시 조금 무리하더라도 살 걸 그랬다"며 "가격이 오른 것을 보니 후회가 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명품이 현금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본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명품에 유동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이 명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중고로 내놓아도 크게 손해 보지 않으며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보존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품 같은 사치재는 과시하는 것이 목표라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더 증가하는 재화"라면서도 "지금 명품은 과시성과 더불어 이런 유동성까지 갖춰져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상품으로 효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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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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