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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하기에 좋다"…한양대생들 단톡방서 미팅 여성들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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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3-06-1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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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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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함께 미팅을 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4일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양대학교 게시판에는 “저는 한양대학교의 학생이자 한 아이의 언니로서 남학생 4명을 고발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말 한양대 남학생 4명과 A씨의 동생 B씨를 포함한 타대학 여학생 4명이 미팅을 한 후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A씨 동생 등 상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지인을 통해 해당 미팅 자리가 성사됐다며 A씨는 남학생들과 전혀 모르는 관계다.

A씨는 “미팅 일주일 뒤 동생이 남학생 중 한 명과 애프터를 잡았다”며 “그날 동생은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인지 물어도 대답을 안 하다가 다음날 아무 말 없이 내게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보냈다”며 “남학생 4명의 단체 대화방 내용이었는데 손이 떨릴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다. 그들은 미팅을 했던 여학생들을 상대로 저급한 말들을 주고받으며 희롱하고 있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A씨 동생은 남학생 한 명과의 애프터 데이트 자리에서 남학생이 부적절한 메시지를 채팅방에 보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후 남학생은 A씨 동생에게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남학생들의 대화방 캡처 사진을 보면 이들은 “다 따먹자”, “장거리 왜 함”, “한입하기엔 좋긴 해”, “함한번 대주면 감”, “대줘도 안 감”, “○○는 그 누구의 취향도 아니지 않냐?” 등 발언을 했다. 또 이들은 미팅을 주선한 A씨와 A씨 동생의 사진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우며 자매의 외모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하고, 음란물로 추정되는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저와 동생 그리고 함께 미팅에 나갔던 여학생들은 하루하루 단톡방 내용이 떠올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술을 마시고 즐기는 사진으로 바뀐 그들의 프로필을 보며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제 동생은 학교축제가 두려워 즐기지도 못했다. 술자리에 가기도 꺼려질뿐더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이에 대해 남학생 측은 같은날 에브리타임에 “저희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상대방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 해당 글을 보시고 불쾌감을 느끼셨을 학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남학생 측은 “다 따먹자”, “몸매 나이스긴 해” 등 대화 일부와 음란물을 올린 것은 미팅 상대 여학생과 관련있는 것이 아니라며 A씨의 주장을 일부 반박했다. 이어 A씨 동생에게 “휴대전화를 자의적으로 건네준 것이 아니다”라며 “A씨 동생의 제안으로 휴대전화를 테이블 중간에 올려놓고 마시는 상황에서 A씨 동생이 가져가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학생 측은 “본질적으로 저급한 얘기를 했다는 사실, 그 이후에 축제를 즐기는 등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미팅 상대 여학생들에게 저희의 입장과 함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미팅 상대방분들께서 오해한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문을 통해 해명이 됐을 거라 생각했고 이후 답장이 없어서 용서받았다는 섣부른 판단을 했다”며 “오만한 판단을 내리고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A씨는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11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교내 인권센터에도 신고를 접수했다”며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남학생 측이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과 관련해 “대화 맥락을 보면 ‘다 따먹자’ 등 대화 내용은 동생이 아닌 미팅 자리에 참석한 다른 여학생을 두고 한 말”이라며 “대화 내용 중엔 주선자인 저의 소셜미디어 링크를 공유하며 희롱한 것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의 대화내용은 동생이 애프터 자리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추궁 끝에 남학생이 보여준 것”이라며 “동생은 남학생과 나란히 앉아 휴대전화를 같이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A씨 동생과 상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은 사과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하기도 했다. 남학생들이 미팅 상대 여학생들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사과문을 보면 남학생들은 “더러운 이야기를 나눠서 죄송하다”,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동성끼리 있는 집단에선 보통 필터링 안 거치고 수위 높은 농담들이나 과장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최근 자주 만났던 동네형들의 영향을 받다 보니 그런 말들이 습관이 돼버린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아직 부모님께도 이 일을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동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교내 제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 또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동생에게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단체 채팅방 성희롱은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청주지법은 2020년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하거나 비하했다가 모욕죄로 기소된 청주교대 남학생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현행법상 모욕죄가 인정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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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chaeb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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